여행기

홋카이도 여행 - 1일차 하코다테

죠니워커 2014. 1. 30. 21:17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일본 홋카이도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나이때쯤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을 가게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제 제법 대화가 통하는 나이이므로.

나는 내 아버지와 이렇게 단둘이서 여행가본적이 없다.

여행지를 고르는 과정에서 동남아 따뜻한곳도 많이 추천하였으나 아들의 선택은 홋카이도.

눈, 기차, 그리고 삿포로맥주 이 세가지가 키워드였다.


여행을 시작할때는 항상 가벼운 흥분을 느낀다.

목적지 공항에 첫 도착할때 비행기 창 너머로 첫인상을 전해주는 외국 공항의 풍경이 특히 그렇다.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 역시나 눈이 많이 쌓여있다.

우리는 JR패스를 한국에서 사서 갔고 첫 사흘간은 JR을 타고 다닌다.

다른분들 블로그를 보고 신치토세 공항에서 하코다테로 가는 기차를 갈아타는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걸 알기에 내리자마자 지체없이 부지런히 JR 표지만 보고 뛰었다.

블로그에 하코다테행 기차를 타고나면 점심 사먹을거 마땅한게 없으니 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도시락 벤또를 사라는 정보를 주신 님에게 감사드린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하코다테는 직통이 없고 한정거장 더가서 미나미치토세 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사진은 없지만 신치토세 공항에서 미나미치토세로 가는 열차를 제때 타는게 관건이었다.

입국수속 밟고 JR패스 바꾸고 다 합해서 한시간의 시간인데 간신히 다 처리하고 무사히 열차를 탔다.

미나미치토세 역에서 하코다테행 기차가 들어온다.

기차안에서 미리 사왔던 벤또를 먹었다.

하코다테까지는 3시간반. 그나마 중간에 노보리베츠 까지는 지정석 자리가 없어서 자유석에 아들과 떨어져 앉아 있다가

노보리베츠에서 같이 자리에 앉아 벤또를 까먹었다.

대략 500엔짜리 벤또인데 차가운 음식인데 나름 괜찮은 맛이다.


하코다테역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하코다테 컴포트 호텔. 히라가나로 쓴 발음대로 읽으면 컴포토 호테루. 위치 찾기 너무 쉽다. 바로 역앞에.

호텔에 체크인하고 짐놓고 서둘러 투어를 나선다. 해가 빨리지는 홋카이도의 오후 4시. 서둘러야 한다.

노면전차를 타고 관광지가 밀집한 주지가이 역으로 간다.

일본의 버스나 전차는 탈때 회수권이라는 종이쪽지를 뽑았다가 내릴때 거리에 따라서 요금을 후불로 내는 방식이다.

주지가이 역까지 200엔이었다.

노면전차라는것이 우리가 한국에서 경험하기 힘든것인데 도로를 자동차와 전차가 공유하는 방식이다.

지하철을 건설하는 비용없이 간단하게 전차를 운행할수 있는 방법인데 도로를 자동차와 공유하는 만큼 서로간에 신호도 지켜야하고 안전운행때문에 속도도 많이 내지 못한다.

대도시에는 적합하지 않은 시스템이고 일본의 지방도시나 동유럽 등에서 볼수있는 시스템인데 아주 이국적이고 정겨운 교통수단이다.


하코다테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여유있게 여러군데를 보는게 아니고 짧은시간에 중요한곳만 본다면 주지가이 역에서 다 해결이 된다.

첫번째 방문한곳은 가네모리 아카렌카 창고군.

19세기때 일본에서 첫 개항한 곳 중의 하나인 이곳은 화물창고가 많다. 이곳은 창고를 개조하여 쇼핑몰과 식당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사진발 잘받는곳으로 누구나 하코다테에 오면 필수코스중 하나이다.

창고를 개조한 하코다테 비어홀.


그림이 없는 메뉴를 보고 아무거나 찍어서 시켰는데 카레국물과 고기완자가 들어있는 안주였다. 나름 괜찮은 안주였다.


하코다테 메이지칸. 과거 우체국이었던 건물이라 한다.

우리는 밤여행이라 건물을 밖에서 잠깐 보고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이날 날씨가 아주 안좋았다. 눈보라가 휘몰아친다고 하면 적절할듯.

눈비를 맞고 시간도 이미 늦어서 하치만언덕은 스치듯 구경하고 하코다테산 케이블카로 향한다.


이것이 하코다테의 유명한 야경이다. 워낙 날씨가 안좋아 렌즈에 습기가 차서 이렇게 나온것 같다.

주지가이 역에서 구경을 서둘러 마치고 하코다테역으로 돌아와서 찾은 다이몬요코초

일본여행을 계획할때 항상 꿈꾸는 예쁜 야키도리술집들. 다이몬 요코초가 딱 그런 곳이었다.

동화속에 나오는 골목 같이 예쁜 술집들이 밀집한 정겨운곳.

화장실과 흡연구역도 공동으로 중간에 마련되어 있고 상가들의 동업이 잘 이루어지는 곳이라 보여진다.

일본여행을 꿈꿀때 상상하던 딱 그런집. 좁은 실내공간에 스탠스식 탁자에 좌석 몇개 안되고 꼬치 구워주는 주인과의 거리가 밀접한곳.

소금만 치고 구운건데 왜 일본에서 먹는 꼬치는 이렇게 맛있을까.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조식을 마다하고 우리는 하코다테 아침시장으로 향했다.


바로 이것을 먹기 위해서.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보편적인 음식이다. 해산물 덮밥이다. 가격은 1000엔 정도 한다.

떠나기전 호텔에서 내려다 본 하코다테역

9시 기차를 일부러 보내고 10시반 기차를 타기로 하고 하코다테 아침시장을 다시 둘러본다.

이런게 자유여행의 묘미이다.

우리네 수산시장과 다를바없는 열심히 살아가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털게.


이제 기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인 노보리베츠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