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1가 피맛골 그리고 장호왕곱창 짤라
피맛골은 조선시대때 고관대작들이 말을타고 지나갈때 땅에 엎드려야 했던 서민들이
그것이 불편하여 대로양쪽 뒷길로 다니게 되면서 발전되게 된 자연발생적인 서민들의 공간이다.
그 길을 따라 서민들 상대의 각종 가게들과 식당들 술집들이 발달했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나는 종로 나올때마다 이 피맛골의 스토리에 매료되어 시간되는대로 발길닿는대로 계속 둘러보는 중이다.
종로3가의 피맛골과 종로5가의 피맛골에 이어 이번에는 종각 건너편 종로1가의 피맛골을 둘러보게 되었다.
지금 현재의 지도에서 피맛골에 해당되는 길을 한번 표시해봤다. 지금도 너무나 확연하게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가.
지금현재의 종로1가 청진동상가 입구에는 이런 유적지가 개발되서 보존되고 있다.
유리로 덮어놓은 유적지다.
서울시에서 좋은일을 한것 같다.
현재 이곳에는 청진상점가가 개발되어있다. 딱 옛날 피맛골 그 자리이다.
우리가 걸어가는 이 거리 발밑 4미터 지점에는 모든곳에 과거의 유적지가 매몰되어 있다.
조선의 폼페이라... 의미심장한 말이다.
장초석의 설명 표지판의 사진은 보는 각도에 따라 사진 두장이 번갈아 보이는 판넬로서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겹쳐서 보이게 되어있다.
종로 피맛골 구경을 오늘도 잘하고 친구와 점심식사겸 낮술로 장호왕곱창으로 향했다.
종로1가 르미에르 지하에 있는 분점이다.
바로 이것. 짤라 를 먹기 위해서.
짤라가 제일 좋고 다른건 특별할게 없는 곱창구이다.
짤라 라는 음식은 소내장 여러가지를 푹 삶은 뒤 가위로 무작위로 잘라서 내주는 음식인데
점심시간에만 판매가 된다. 늦게가면 다떨어지고 없을수도 있다.
가위로 짤라서 준다고 해서 손님들이 붙인 이름이 아닌가 싶다.
사실 장호왕곱창은 점심시간때 김치찌게가 더 유명하다.
그러나 아는사람들은 정해진 패턴대로 김치찌게가 익을때까지 짤라를 일단 주문해서 먹는다.
저 시커면것은 소의 두번째 위장인 벌집위. 나는 개인적으로 양이나 막창이 더 쫄깃하고 좋다.
이집의 김치찌게는 찌게만을 위한 김치를 따로 담는다고한다. 양념을 달리하여 김치찌게의 맛을 극대화 한다고 한다.
누구에든지 꼭한번 권해보고 싶은 음식이다.
오늘도 종로구경 잘했다.
종로는 갈때마다 새로운 매력이 발견되는 곳이다.
어릴때 종로에 나왔을때와는 다른 느낌에 다른것을 보게 되는것 같다.
종로구경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