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순천 국제정원박람회, 여수 엑스포 해양공원...

죠니워커 2013. 5. 6. 20:45

작년에 여수 엑스포를 갔다가 순천만을 구경하며 여행을 한적이 있었다.

금년에도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프로젝트 사이에 잠깐 시간이 날것 같아서 한동안 인터넷 검색을 하며 계획을 세웠었다.

순천 정원 박람회야 TV에서 워낙 광고도 많이 하고 확실한 볼거리가 있을거라 생각했고

작년에 가본 경험으로 순천과 여수는 묶어서 같이 여행할 수 있다는걸 알기에 여수 엑스포가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검색해보았다.

여수 엑스포는 기업관은 다 철거했고 아쿠아리움은 상시 운영이고 그 외에도 스카이타워, 디지털 갤러리, 빅오쇼 등이 재개장 한다고 되어있었다.

방문해 본 결과 빅오쇼는 5월말부터 부분개장, 7월부터 정상운영이고 디지털 갤러리 라는 것은 엑스포 본관 중앙의 천정에 초대형 LED 전광판을 운영한다는 것인데 내가 갔을때는 운영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스카이타워 하나 보러 여수 엑스포단지를 찾은 셈이 되었다. 하여간...


이번 여행에는 내가 서울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내려가고 부산에서 누님이 따로 찾아와서 오랜만에 가족모임이 되었다.

순천의 먹거리부터 먼저 알아보았다.

대략 동경낙지, 양지쌈밥, 건봉국밥 등이 검색되었는데 나는 순천시 행동의 동경낙지를 찾았다.


순천시 행동. 잘은 모르겠으나 시내 중심가에 깔끔하게 조성된 문화의 거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예쁜 음악카페도 있고 길이 아담하고 깨끗하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인데 외지인이 아닌 현지인들로 보이는 손님들이 끝없이 들어와서 빈자리가 별로 없다.

메뉴는 한가지고 입장하면 사람 머리수보고 자동주문이 되니 어떤면에서는 편하다.

나도 전국의 여러가지 낙지볶음을 먹어봤지만 양념이 대단히 맛있다.

심하게 맵지도 않으며 대단히 맛깔스런 맛이다.

거의 흡입하다시피 정신없이 먹게 되었다.


정원 박람회에 도착하였다.

다른건 몰라도 가는곳마다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였다. 꽃구경은 실컷 하였다.




여기는 한국정원이다. 불과 몇개월전 창덕궁 후원, 흔히 비원이라고 이야기 하는 그 정원을 구경하였기에 이곳이 창덕궁 후원과 똑같이 만들어졌다는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여간 좋다. 외국인들이나 보다 많은 내국인들에게 창덕궁 후원으로 대표되는 한국 정원을 소개하는 것이니.


꿈의 다리를 건너 본격적으로 세계 여러나라 정원이 있는 지역으로

중국정원



프랑스 정원.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서울에서 장시간 자동차로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그랬는지 어머니가 상태가 아주 안좋으시다.

아무래도 어르신들에게는 당일치기로 장거리 여행뒤에 둘어보기에 쉽지않은 코스라 생각된다.

어쩔수 없이 저 다리를 건너 동문으로 빠져나올수 밖에 없었다.

영국정원, 스페인정원, 일본정원, 터키정원 등 다양한 정원이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이런 외지에서 가족모임을 잘 한것으로 위안을 삼고 여행의 다음일정으로 옮기기로 하였다.

정말 꽃은 좋다.

어디가서 이런 꽃을 또 보겠나.


나오는길에 보았던 재미있는 조형물들.


우리 숙소는 여수의 돌산도 내부에 있는 펜션. 숙소도 여수이고 저녁무렵 여수엑스포 스카이타워를 볼 계획이 있었기에 이곳을 찾았다.

엑스포 본관의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널널한 주차장에 차들도 별로 없다.

저곳이 스카이타워이다.

작년 엑스포 할때 가장 줄이 길어서 가장 빨리 포기했던 곳이다.

원래는 시멘트 저장고였던걸 개조하여 전망대로 꾸몄다고 한다.

입구에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마침 우리가 갔을때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진행되었다. 저기 노란 구리 파이프들이 실제로 오르락 내리락 하며 잔잔한 음악을 연주해준다.

연주는 녹음된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실제로 어떤 아가씨가 연주를 하면 그 건반을 따라 저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움직이는 것이다.


스카이타워에서 내려다 본 엑스포 공원. 중앙에 주제관을 했던곳과 우측에 빅오쇼 시설 그리고 좌측으로는 초특급 호텔인 엠블 호텔이 보인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더 좌측으로는 오동도가 있다.

여기서 저녁 7시30분에 거북선 유람선을 운영한다. 90분에 만원 정도.

이번에는 아쉽게도 어머니의 상태가 좋지않아 포기하기로 하였다.

여수엑스포를 작년에 찾았던 나로서는 작년에 그 활기차게 북적거리던 엑스포 축제의 기억과 지금의 이런 한적함이 비교가 되어

축제가 지나간 후의 작은 도시의 쓸쓸함과 적막함이 가슴아프게 느껴졌다.

작년에 들뜬 기분에 찾아와서 수많은 사람들속에 부대끼며 줄서서 관람을 하던 그곳이 이곳 맞는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저기 저 수많은 건물들 앞으로 다 어디다 활용할지 걱정이 되었다.

전기, 수도, 에어컨, 인터넷도 다 들어오고 잘 만들어놓은 시설인데 상설 전시장으로 쓰던지 비즈니스 센터나 쇼핑센터로 쓰던지 잘 활용을 해주면 좋겠다.

헉. 이런것도 있었네.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아랫쪽이 유리로 된 바닥.

TV에서 이런데 사람들이 벌벌거리며 기어가는걸 보며 설마 했는데 진짜 나도 저 유리판에 절대 발을 들여놓지 못하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어서도 못갈것 같았다.

여수의 먹거리 1탄. 장어요리.

여수에는 장어집이 많은데 이렇게 장어구이를 소금구이나 양념구이로 먹을수도 있고 유명한 장어탕을 먹을수도 있다.

우리가 묵었던 돌산도 내부의 펜션.

작년에 엑스포를 치렀던 도시인지라 펜션 및 숙박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다.

요즘도 주말에는 방 잡기가 쉽지않다.

다음날 아침.

여수의 유명한 간장게장으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가던 중 식당 문 열기전에 시간을 보냈던 여수 바닷가.

저건 이순신 대교이다.


여수의 간장게장 골목에서는 황소식당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먹거리 골목에는 수십년의 세월을 거쳐 원조라고 인정받는 집 근처에 그 못지않은 집이 많다.

우리는 이집으로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이집에 작년에 맺힌것이 있었다.

아침식사를 하러 이집을 찾아왔는데 혼자서 가니 1인분은 팔지 않는다고 쫓겨났다.

2인분 가격을 내도 서울보다는 싸니까 먹으려 했는데 왠일인지 그렇게 팔지는 않았다.

혼자 여행할때 흔히 겪는 일이다.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는.


저것이 여수 돌게장.

1인분에 8천원이며 게장은 계속 리필을 해준다고 한다.

우리는 리필 안했다.

서울에서 간장게장 제대로 먹으려면 1인당 2만원을 내고 먹곤 했다.

아주 싸게 잘 먹었다. 다음에도 또 이 근처를 지나가면 꼭 들러서 먹고 싶다.


금년에는 상반기에 일이 많아 아주 바쁘다.

딱 일주일 시간날때 여행을 잘 다녀온것 같다.

순천에서는 정원박람회를 여유있게 보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꽃구경을 실컷하여 아쉽지 않았다.

여수는 작년에 찾았던 그곳을 다시 찾아 작년에 못본것을 마저 봐서 좋았다.


이제 프리랜서 개인사업을 하다보니 옛날 외국계 회사에 다닐때 처럼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 외국을 다닐 기회는 거의 없어졌다.

그러나 나는 국내 여행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고 있다.

거리가 가깝고 차비가 적게 들지만 이런곳이 유럽 어디와 비교해서 뭐가 부족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시간내서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