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한여름처럼 더워진 가운데 가족들과 인천 나들이에 나섰다.
얼마전 인천 차이나타운에 들렀었는데 마침 다른데서 점심을 먹고 온 터라 음식맛을 보지 못하고 와서 아쉬웠기에 이날은 점심시간에 맞춰서 찾아갔다.
인천 차이나타운 주차장은 네비게이션에도 검색이 된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이게 인천시의 노력 덕분인지 차이나타운 상가협회 같은데서 투자한건지 알 수 없으나 대단히 고마운 시설이다.
주차비가 불과 30분에 600원. 나는 한시간반을 보냈는데 1800원 내고 왔다.
주차비 자체로는 큰 수익이 날지 모르지만 나처럼 주차장이 편하다는걸 아는 사람들은 부담없이 이곳을 찾게 된다.
이날도 날씨 좋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들이 줄을 섰다.
주변에 다른곳에 볼일이 있더라도 이곳에 주차를 해도 될 정도이다. 여기 주차하고 전철이나 버스로 가까운 시내 다른곳으로도 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화창한 토요일 점심시간. 차이나타운은 활기에 넘친다.
깨끗한 거리에 화려한 색깔의 간판들. 중국에 온것 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수제월병. 말 그대로 갓 구워서 아직 따뜻한 월병을 파는곳에 사람들이 줄을서서 기다린다. 여섯개 만원 정도.
과거 추억이 있는 풍미 중국집에 들어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역시 사람이 많다. 조금 기다린 후 자리가 났다.
옛날에 이집에서 먹었던 홍소갈비 생각을 계속 하고 왔다. 무조건 홍소갈비를 시킨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메뉴에 이 음식이 없길래 주인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요즘 날씨가 더워 홍소갈비를 못한다는 것이다. 뭔가 발효하는 음식인가보다. 날씨가 더우면 못만든다니.
하여간 그래서 차선책으로 동파육을 시켰다.
동파육은 탕수육만큼 유명하지는 않으나 오향장육 정도의 지명도로 내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음식이다. 웬만한 고급 중국집에서는 주문할 수 있다.
옛날 중국의 유명한 문인 소동파가 창안한 음식이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
삼겹살을 푹 쪄서 고기가 아주 부드럽고 양념이 잘 배어있는 음식이다.
그시절에 중국에서 돼지고기가 싸고 흔했는데 백성들이 고기를 삶아먹을줄을 몰라서 소동파가 요리법을 주창했다고 한다.
고기가 야들야들 아주 부드럽다. 집에서도 굴소스 같은걸로 오래 삶아내면 비슷하게 만들수 있다고 인터넷에 나와있다.
점심먹고 아라뱃길 인천터미널로 향했다. 이곳에 23층 높이의 아라리움이 있다.
1층에는 홍보관 또는 전시장이 있다. 전세계 운하들에 대한 정보들과 아라뱃길 운하에 대한 홍보물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과 같이 오면 볼만한 곳이다.
23층 높이의 전망대는 무료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니 김포까지 왔다갔다 한다는 배가 보인다.
마침 이날이 아라뱃길 개통 1주년이 되는 날이라 저녁때 뉴스에도 나왔다.
아라뱃길은 현재 화물운송 수요가 너무 적고 여객 수요는 그 보다는 낫지만 역시 예상치의 절반도 안되서 심각한 경영난에 놓인 상태라고 한다.
컨테이너를 배에다 싣고 다시 내리고 하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서는 인천 서울간의 뱃길이 너무 짧아 자동차로 운송하는것보다 불리해서 화물 수요가 거의 없고
유람선을 타고 가는 동안 밖에 볼거리가 너무 적어 여객 수요도 적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심각한 문제는 수질이 아주 나쁘다는건데 뉴스를 보니 근처 가까운곳에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정화되지 않은 침출수가 많이 흘러든다고 한다.
내려다 보면 아름다운 뱃길인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나는 웬지 이 아라뱃길에 대한 평가도 시간이 좀 지난후에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현재 경제성이나 빈약한 인프라로 볼때는 전혀 활용성이 없는 실패한 국책사업으로 밖에는 볼 수 없겠지만
과거 경부고속전철(KTX) 를 착공할때나 인천공항을 착공할때도 언론에 엄청 반대의견이 많았었다.
그때도 다들 이야기 하는게 경제성도 없는곳에 국민의 혈세만 퍼붓는거라고.
그러나 지금 KTX와 인천공항이 없는 우리나라는 생각할 수 없지 않은가.
이 뱃길이 나중에 어떻게 변모해서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자.
뉴스를 보면 수질개선에 대해서도 당국에서 향후 노력을 할 것이고 여객선 노선을 더 다양하게, 예를들면 중국 관광객이 아라뱃길을 거쳐 바로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 내릴수 있는 노선 등을 개발하여 여객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있다고 한다.
자동차로 서울로 돌아오는 중간지점에 아라마루 라는 곳이 있다.
여기서 보니 수변으로 자전거 도로와 트래킹용 길이 잘 닦여있다. 자전거 매니아들에게는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
여기는 이렇게 둥글게 생긴 전망대가 있는데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어서 재미있는 공포체험을 할 수 있다.
그래도 양 끝단은 튼튼하고 불투명한 재질이라 그쪽으로 피해다닐수도 있다.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양끝단으로 다니다가 잠깐씩 중간에 올라섰다 내려와도 되게 되어있다. 아주 잘만들었다고 생각된다.
나 자신의 담력이 얼마인지 체험이 가능한 아주 재미있는 시설이다.
아주 즐거운 인천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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