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일기

로봇청소기 잘써먹기

죠니워커 2014. 7. 6. 15:08

로봇청소기가 나온지도 10년은 넘은것 같으나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로봇청소기는 분명 사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나온것이지만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 사람도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것마저 귀찮거나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이라 생각된다.

나도 그래서 사놓고 5년넘게 거의 쓰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 안써서 배터리가 고장이 나서 서비스센터에서 8만원을 주고 배터리를 교체한 후 본전생각이 나서 제대로 활용을 해보려고 노력을 하게 된것이다.



내가 보유한 로봇청소기. 아이로봇 룸바.

한때 초기에는 국산제품보다 더 유명한 제품이었는데

요즘은 국내 가전사들에서도 카메라가 장착되 집안 전체 맵도 파악되는 좋은 모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가장 번거로운건 로봇청소기를 돌리기 전에 바닥에 있는 사물들 중 청소기 바퀴에 걸릴만한 것들이라든지 청소기가 주행중 들이받으면 곤란한 물건들을 치워놓는 일이다.

이것은 한두번 로봇청소기를 써보며 바닥의 사물들을 어떤식으로 치워놓을지 고정된 전략이 확보되면 된다.

매번 청소할때마다 이물건은 다른방으로 옮기고 저물건은 어디 올리고 이런식으로 공식이 정해지면 준비작업에 별로 고민도 되지 않고 금방 준비를 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거실 아트월 아래 이 장식용 화병이 다른데로 옮겨야 할 대표적 물건이다.

이건 청소기가 들이받으면 넘어져 깨질수가 있다.

바닥에 놓고 쓰는 멀티탭 케이블. 

이런걸 그대로 두고 청소기를 돌리면 바퀴가 저 전기줄에 걸려 동작에 방해가 된다.

저렇게 소파 손잡이 틈에 꽉 끼워서 바닥에 닿지 않게 올려놓는다.


우선 집안 구조가 여러 영역으로 나누어진 복잡한 구조라면 방 하나만 또는 거실만 이런식으로 영역을 정해서 청소를 시키는것도 효율적일것이다.

내 청소기는 카메라로 맵을 파악하는 기능이 없어서 무작위로 움직이는 방식이라 보여지는데 이방에서 저방으로 왔다갔다 하는것 보다는 한영역만 집중적으로 짧은시간에 청소하고 다른 영역으로 옮겨놓는게 더 효율적인것 같다.


청소기에서 제공되는 가상벽 장치이다.

저걸 켠 후 앞쪽에서 적외선이 나오는 방향으로 가상의 벽을 생각하고 배치하면 그쪽은 넘어가지 않는다.

나는 저걸 하나로 연결된 거실과 주방을 분리할때 이용한다.


청소기를 몇개월 잘 쓰다가 뜻밖의 일을 당했다.

바닥쪽 먼지브러시의 한쪽 날개가 끊어져서 떨어진 것이다.

불쌍한 내 청소기가 상이용사가 되어버렸다.

청소기를 오래 쓰게 되면 언젠가 서비스센터에가서 새걸로 갈아주마.

원인을 분석해봤더니 바로 이곳 스피커 스탠드 아래쪽에 부딪힌것이 원인이라 판단되었다.

저것은 홈씨어터 리어스피커 스탠드인데 철제 스탠드 바닥판 모서리에 청소기가 가서 들이받을때 브러시가 돌다가 순간적으로 청소기와 스탠드 사이에 끼어서 끊어진것으로 생각된다.

저런곳이 부드럽게 타고 올라가지도 못하지만 장애물로 인식되지 않는 높이인데 브러시가 도는 높이에 철제 바닥판이 있어서 브러시가 손상되기 쉬운 부분이다.

여기는 위험지역이라 이렇게 청소기가 못들어가게 티슈 박스로 막아놓는다.

청소가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해놓는다.



로봇청소기를 쓰고난 후 청소기 속의 먼지를 청소하는 것도 일이다.

저기 먼지통을 분리해서 쓰레기 봉투에 톡톡 털어도 되지만 그러면 아무래도 깔끔하게 청소가 되지 않는다.


나는 일반 청소기로 로봇청소기를 청소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일반청소기는 먼지봉투에 먼지를 모으는데 용량이 상당하다. 보통 1년이상 쓸 정도라 로봇청소기에서 나온 먼지를 그쪽에서 받아준다고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일반청소기의 흡입구 대롱을 분리해서 저기 먼지통 속이나 나머지 부분에 들이대고 빨아내면 깨끗하게 청소가 된다.

바닥 브러시는 분리해서 머리카락이 감건거는 수작업으로 청소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저 바닥면의 나사들을 다 풀어보면 바닥판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

청소기 기계 내부에도 먼지가 계속 쌓이게 된다.

이것도 가끔 몇개월에 한번정도 청소를 해주는것이 좋다.


이정도만 해주면 로봇청소기는 훌륭한 내 하인이 된다.

내가 직접 청소기를 밀때보다도 더 깨끗하게 청소가 된다고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직접 청소기를 밀때는 한군데를 한번밖에 지나가지 않는데 저 청소기는 우직하게 왔다갔다하며 웬만한 바닥은 대여섯번을 지나가게 되어 더 깨끗하게 청소가 되는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내가 청소를 한다면 귀찮아서 건너뛸때가 많은데 로봇을 돌리는건 그정도로 귀찮지는 않아

아무래도 주기적으로 빼먹지않고 청소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