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골뱅이 골목.
여기도 서울에서 한번쯤은 가봐야 할 명소 중 하나다.
을지로 골뱅이 간판을 건 집들이 다른지역에도 제법 생겨날 정도로 이곳의 골뱅이는 이제 일반명사화가 되었다.
골뱅이골목 초입의 코너에 영락골뱅이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날은 웬지 사람 많은곳보다 사람이 적고 한적한 곳에 더 이끌려 저기 을삼골뱅이 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25000원 세트에 골뱅이, 계란말이, 그리고 오뎅탕 또는 번데기탕중 하나가 제공되며 계란말이는 무제한 리필이다. 아마도 이지역 가게들이 모두 동일한 가격에 동일한 맛일것이다.
골뱅이는 골뱅이 외에 주로 파가 들어갔고 간간히 쥐포가 섞여있었는데 처음 맛을 보고는 좀 더 매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러나 제법 많은 양인데 더 매웠다가는 나중에 고생하게 될것 같았다. 딱 좋은 맛이었다.
테이블 10개 정도의 아담한 홀에서 중간쯤의 벽쪽 테이블에 앉았다.
아직 5시 사람들이 없는데 잠시 후 아가씨 두명이 들어오더니 하필이면 우리 옆테이블에 앉는것이다.
실내도 조용한데 옆자리 아가씨들 이야기하는거 무슨말인지 다 들릴정도로 조금 신경쓰이는 상황이었다.
6시가 넘으니 역시나 활기찬 중장년들이 들어와 분위기를 바꿔준다.
아저씨 아줌마들. 들어와서 다양한 메뉴를 시키고 소주한병 맥주두병 시켜서 흥겹게 폭탄주를 만들어서 드신다. 역시 나는 중장년들 분위기가 더 좋다.
골뱅이를 다 먹고 나왔는데 근처 노가리 타운에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노가리에 맥주를 마실수 있는 호프집이 밀집한 지역이다.
작년에 가봤던 만선호프.
노가리 한접시 천원 그리고 조금만 찍어도 얼얼한 아주 매운 고추장이 명물이고
한국식 빨리빨리 문화가 극에 달한 서빙 시스템.
둘이 들어가면 종업원이 이미 맥주 두잔과 노가리 한접시를 들고 따라온다. 그리고 우리가 자리를 잡으면 물어보지도 않고 일단 그걸 내려놓는데 빌지에 이미 맥주두잔 노가리 하나를 펜으로 적어서 가져온다.
잔이 비기가 무섭게 달려와 한잔 더 할거냐고 물어본다.
주문하는게 귀찮다면 이곳이 최고.
이날은 만선호프 말고 그 앞쪽의 뮌헨호프의 노천 테이블에 앉았다.
노가리와 서빙문화는 만선호프와 동일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손님들이 시원한 여름밤 하늘 아래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이곳은
진정으로 을지로의 명소이자 서울의 명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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