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7시에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갈길이 멀기에 아침일찍 서둘러 나선 것이다.
아름다운 알프스를 굽이굽이 내려가는데 경치를 좀 보고 싶었으나 아직 잠이 덜깨어 잠이 들고 말았다.
인스부르크에서 하이델베르크 까지는 6시간이나 걸렸다.
오후 1시반 정도에 독일 가이드가 합류하였다. 이번에는 가이드가 예쁜 아가씨였다.
이분도 역시 유학생이라고 한다. 한국 관광객들이 유럽의 많은 유학생들에게 풍부한 아르바이트 일감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이델베르크 신시가지를 벗어나자 그림같이 아름다운 구시가지가 나왔다.
강건너 아름다운 집들은 값도 비싸지만 독일에서 상류층의 특별한 사람들만 살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여기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이다.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유서깊은 대학이다. 멀리 잠시후 방문하게 될 하이델베르크 고성이 보인다.
이런곳이 다 강의실이다. 별도로 캠퍼스 울타리는 없고 마치 호텔이나 식당같이 생긴 건물들이 다 강의실이라고 한다.
이곳도 강의실.
오늘은 독일식 점심식사. 샐러드이다.
독일에서는 슈닛첼 이라고 하는 돈까스 같은 음식이 많이 이용된다. 우리네 돈까스 보다 좀 얇고 빵가루를 입히지 않은 방식이다.
하이델베르크 광장이다. 사람들의 집회의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옛날에 마녀 처형식도 몇차례 거행된것으로 공식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산기슭으로 올라가 고성으로 들어섰다. 여기는 고성 입구이다. 문위의 기사 조각상이 인상적이다. 아주 독일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대형 와인 저장통이다. 2층 건물높이 이상인 것 같다. 도저히 사진 한장으로 찍을 거리가 아니라 사진 두장으로 한번 표현해보자.
가이드사 시키는 대로 사진 절반은 석조건물의 창문, 절반은 도시 풍경을 넣어 사진을 찍어보았다.
고성 위에서 바라보는 하이델베르크의 풍경도 아름답다.
여유있게 구경을 마치고 이제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한다. 한시간 남짓 걸렸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시내관광을 한 후 호텔에 투숙하고 이제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프랑크푸르트는 한국사람도 많이 살고 한국기업도 많이 있고 차범근, 차두리 부자 때문인지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아주 높은 우리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도시이다.
프랑크푸르트 역.
시내에 서있는 유태인 석상이다. 사슬로 묶여서 고통을 받고있는 모습이다. 분명 반성하고 이런 잘못을 다시는 하지 말자는 독일인들의 의지가 담겨있다. 일본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시청사가 있는 뢰머광장이다. 역사가 오래된 곳이지만 사실 이 건물들은 2차대전때 폭격으로 다 부서지고 관광자원 개발을 위하여 최근에 복원된 곳이다.
프랑크푸르트를 가로지르는 마인강이다.
월드컵 토고전때 이 강변에서 한국인들의 거리응원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제 짧지 않았던 10여일의 유럽여행이 거의 끝났다.
우리는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호텔로 향했다.
여행이 끝났다는 아쉬움과 그래도 집떠나면 고생인데 아늑한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가 섞여 무척 흥분된 상태였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호텔앞의 맥주집으로 전원 다 집합하였다.
그동안은 저녁때 시간을 내서 호텔근처 바에서 술을 마시는것도 술을 좋아하는 아저씨 몇분에 한했지만 오늘은 처녀 선생님들, 애들, 사모님들 전원다 쫑파티에 참석하였다.
독일에서 맥주를 안먹어 볼수가 없다. 우리는 항상 마시던 보리맥주가 아니고 밀맥주인 바이첸 비어를 시켜서 먹었다.
이래저래 기분은 아주 그만이었다.
여행을 마치며......
여행은 즐거운 것이다.
특히 이번처럼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니 즐거움이 더 했다.
나도 그동안 더러 출장중에 구경도 많이하고 즐겼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과 비교할 수 없다.
여행은 추억이다.
이번은 유럽이 처음이라 여행중에도 재미있었으나 다녀온 후 추억이 더 각별하다.
혹 여행을 생각하다 여러가지 경비문제, 현실의 여러가지 문제로 망설이다 포기하는 분이 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그것도 가능하면 젊을때.
여행은 다녀온 후에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내 가슴속에 간직하게 되고 나만의 영원한 즐거움이 된다.
그리고 나처럼 유럽을 처음 다녀온 사람에게는 유럽이라는 곳의 의미가 특별하다.
서양문명의 발상지인 유럽에 대해 어릴때부터 많은 사진과 TV프로를 접하며 꿈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나 업무상 출장으로 미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를 10번넘게 다니면서도 유럽이란 곳을 가본적이 없다보니
TV에서 유럽을 볼 때 일종의 유럽 컴플렉스가 있었다. 나는 언제 저기 가보나......
그러나 이젠 한번이라도 가봤으니 이런 컴플렉스는 극복이 되었다.
설사 내가 안가본 동유럽이나 스페인을 보더라도 이젠 컴플렉스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이번에 사진을 1500장 정도 찍었다.
그러나 이런 여행처럼 왠만해선 다시 방문하기 힘든곳을 간 경우는 사진을 심하게 헤프게 찍어도 좋을것 같다.
사진을 찍을때는 너무 많이 찍는것 같아 자제하기도 하고 볼만한 풍경이지만 피곤해서 안찍기도 하는데
다녀와서 생각하니 순간순간 각종 풍물이나 경치를 찍은 사진들이 다 소중하고 버릴것이 없고 오히려 기억나는 장면에서 사진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다음번에 어딘가를 여행가게 되면 가능하면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어오리다.
정말 많은걸 느낀 즐겁고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나의 가족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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