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기대가 된 도시중의 하나가 베네치아 이다. 영어로는 베니스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베네치아는 물위에 지어진 도시라는 점과 중세시대 찬란한 문명을 꽃피워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다는 점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끊임없이 끌어모은다.
내가 알고있는 베네치아의 역사와 현재를 간단하게 요약한다.
서로마제국이 붕괴된 후 유럽 전체는 작은 나라들로 분리가 되고 국가의 통치를 받지않는 많은 지방이 생겨난다. 그 무렵 아시아에서 훈족이 유럽을 침략하여 유럽 전체를 휩쓸게 된다.
훈족은 가공할 전투력으로 많은곳을 정복하였고 정복지에서는 모든것을 불태우고 사람들을 다 죽일 정도로 잔인하였다. 이 훈족을 피해서 바다위로 도망간 사람들이 갯벌위에 나무를 박고 그 위에 세운 도시가 베네치아이다.
그 후 바다위에 세운 도시에서 해산물을 캐내어 육지의 곡식등과 교환하며 살아가다 중세에 해운왕국으로 번성하게 된다.
십자군 원정때는 배를 베네치아가 대고 전리품을 다 갖는 조건으로 전쟁을 후원하여 막대한 부를 누리게 된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역사적 유물을 바탕으로 관광도시로 번성하고 있으나 수백년을 버틴 나무로 만든 지반이 조금씩 침하하여 보존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곳으로 알고 있다.
나도 모양이 궁금하여 인터넷을 뒤지다 지도를 발견하였다. 특이하게 러시아어로 된 지도인 것 같다.
지도의 큰 섬 우측 하단이 산마르코 성당 등이 있는 중심가이고 전체를 역S자로 관통하는 대운하가 있다.
베네치아로 건너가는 다리이다.
여기는 베네치아 입구의 주차장이다. 자동차는 여기까지만 들어올 수 있다.
베네치아에는 이제부터 자동차가 없다. 사람이 노를 저어 운행하는 곤돌라와 모터보트로 운행되는 택시가 전부이다.
여기서 베네치아 가이드를 만났다.
밀라노 가이드 처럼 이분도 성악을 전공한 유학생이다. 가이드로부터 베네치아의 특징을 몇가지 더 듣게 되었다.
우선 베네치아는 물가가 비싸다. 육지의 두세배라고 한다. 육지와 분리된 바다위의 도시라 희소가치도 있을것이며 도시 자체가 수백년된 인공지반위에 세워진 제한적인 공간이라는 점이 더 그러하리라.
그리고 베네치아에는 하수 시설이 없다. 모든 하수처리를 그냥 가까운 바닷물속으로 방류를 하고 밀믈과 썰물의 힘에의해 정화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수로의 바닷물에 손을 집어넣거나 심지어는 찍어서 맛을 보는 등의 행위는 금물이다.
나중에 차도르를 두른 중동계 여자가 손수건을 물에 빨아서 애기 얼굴을 닦아주는 장면을 보고 무척 안타까웠었다.
주차장의 상점들. 베네치아의 상징인 가면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다.
주차장에서 다시 배를 타고 중심가로 들어선다.
여기는 두칼레 궁전이다. 옛날 베네치아 총독의 관저이자 궁전으로 쓰인 정치의 중심지였다.
두칼레 궁전의 바로 옆 건물인 피리지오니 누오베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죄수들은 두칼레 궁전에 있는 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은 후 무기징역을 언도받고 이 다리를 건너 감옥으로 간다. 보통 무기징역을 받으면 진짜로 죽을때까지 밖으로 못나왔다고 한다. 그 감옥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바깥세상을 보라고 작은 창문이 있다. 죄수들은 창문으로 밖을 보고 탄식을 한다고 해서 이름이 탄식의 다리 이다.
카사노바가 이 다리를 건너 감옥에 수감된 후 탈옥을 해서 더 유명해 졌다.
다음 코스로 곤돌라 탑승이 기본 투어에 포함되어 있다. 곤돌라를 타고 수로를 한바퀴 돌아오게 된다.
아래 사진은 베네치아의 중요한 교통수단인 곤돌라이다.
곤돌라는 딱 6명이 타게 자리가 되어 있으며 배를 젓은 사공은 곤돌리에르 라고 한다.
곤돌리에르는 전통적인 복장이 까만 바지에 파란색 가로줄무늬 티셔츠, 그리고 빨간 리본을 두른 둥근 챙모자이다.
곤돌라는 또한 사공이 오른쪽으로 노를 드리우고 젓는다는 점이 특징인데 그래도 방향전환 등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인재 배는 항상 우측으로 조금 기울어 있다.
곤돌라를 타고 가던 중 만난 산타 마리아 살루떼 성당
그 외 수로상에서 베네치아의 모습을 두서없이 찍어보았다. 아름다운 건물도 있고 오래되어 낡은 건물도 있었다.
여기는 베네치아의 중심인 산 마르코 광장이다. 중앙에 위치한 성당이 산 마르코 성당이고 성당앞에 건물로 둘러싸인 광장이 산 마르코 광장이다. 요즘은 인기가수의 팝 콘서트 등이 열리기도 한다.
성당 정문의 윗쪽에 네마리의 청동말이 있다. 이 말들은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져와 장식한 것인데 나폴레옹에게 빼았겼다가 다시 찾은 것이다. 현재는 진품은 박물관에 있고 이건 모조품이다.
유리공예로 유명한 베네치아 답게 성당 입구에는 유리 모자이크가 있었다.
이건 그림이 아니고 색을 물들인 유리조각을 이용한 모자이크이다. 성당 내부에도 다 이런 모자이크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유리공예 전문점을 찾았다. 원래는 베네치아 인근의 무라노 섬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리공예 지방인데 시간관계상 거기를 직접 가지는 못하고 유리공예 전문점에서 유리공예 데모도 보고 쇼핑도 한다.
거리에서 만난 가면 전문점.
실제 명품은 30만원 이상 하는데 그건 좀 더 들어가야 하고 이런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산품이다.
여기서도 옵션관광이 한가지 있다. 바로 수상택시 탑승이다.
한사람당 4만원 정도를 내고 이 택시를 타고 베네치아를 관통하는 S자 대운하를 통해 나가게 된다. 옵션을 안하게 되면 다시 큰배를 타고 바로 주차장으로 향한다.
택시를 타고 가며 여기저기 셔터를 눌러보았다.
베네치아는 그래도 왠지 내 평생 한번은 더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아래 사진 우측 멀리 보이는 것이 16세기에 지어진 리알토 다리이다. 유명한 다리인줄 알았으면 가까이서 몇장을 더 찍었을터인데.
이제 베네치아 구경을 마치고 버스를 탄다.
날씨가 그래도 많이 덥다.
이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5시간 정도의 여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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