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일 - 하코네

죠니워커 2009. 9. 19. 23:38

이번 하코네 여행은 신주쿠역에 위치한 오다큐 여행사에서 신주쿠에서 하코네 왕복 상품으로 구매하였다.

모두들 그렇게 한단다.

아마도 신주쿠가 공항에 왕복하기에도 편한 위치이며 여행사들도 거기 다 있으므로 그런 시스템인것 같다.

오다큐여행사의 하코네 상품들은 한국에서도 접속 가능한 사이트에서도 예매 가능하나 역시나 현지에서 구입하니 10%넘게 가격이 싸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혹 가실분들은 참고바란다.

 

하코네 여행상품은 호텔 + 하코네 프리패스를 묶어서 판매한다.

호텔에는 첫날 저녁식사, 다음날 아침식사가 포함되며 하코네 프리패스에는 신주쿠에서 왕복 차비도 포함된다.

하코네 프리패스는 패키지로 안사고 그냥 사면 5000엔, 패키지에 포함되는 가격은 4100엔이다.

호텔은 1인당 14000엔짜리 가장 싼걸로 골랐다.

지은지 오래된 전통적인 여관(료칸)인 경우 가격이 더 비싼데 어떤건 28000엔 짜리도 있었다. 허걱~

하여튼 두사람이서 하코네 다녀오는 기본 경비가 36000엔, 환율을 100엔에 1350으로 잡으니 거의 50만원 돈이다.

거기서 돌아다니며 점심도 사먹고 생수나 군것질도 하고 무료가 아닌 버스도 타고 그러면 거의 60만원이라 보면 되겠다.

 

술에 취해 정신없이 쓰러져 자다가도 오늘의 여행을 위해 아침 6시가 넘어 일어났다.

술이 안깨 비몽사몽간에 가방을 챙겨서 호텔 체크아웃하고 신주쿠의 아침거리로 길을 나섰다.

나는 신주쿠에 몇번 다니며 어느정도 지리와 시스템을 알고 있는지라 아침식사를 위해 길거리의 우동집으로 향했다.

 

여기는 우동 패스트푸드 집이라고 보면 되겠다. 동전으로 티켓을 구입하여 내밀면 되니 말이 안통하는 외국인들에게는 편했다. 

 

 아침 7시에 신주쿠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떼우는 직장인들이리라.

 

400엔짜리 튀김우동인데 대단히 맛있다. 

 

이 열차가 우리가 신주쿠에서 하코네로 타고갈 일반 전철이다. 하코네 전용은 아니고 일반 전철을 하코네 프리패스로 탈수있는 것이다.

신주쿠에서 하코네유모토역 직행은 로만스카 (romance car)라고 직행열차가 있으며 이건 편도에 1인당 870엔을 더 내면 살 수 있다.

로만스카로 가면 하코네유모토역까지 60분 걸린단다. 우리는 일반 전철로 한시간반 또 갈아타고 15분 더 갔으니 로만스카를 타면 한시간을 아낄수 있다는 결론이다. 

 

장장 두시간의 여행끝에 도착한 하코네유모토 역이다.

모든 호텔로 가는 버스 및 여행지로 떠나는 열차, 버스 등이 모두 여기서 출발한다. 

 

우선 가방을 맡기러 우리가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였다. 이름은 난푸소(南風장 )

 

 

 나름대로 깔끔한 현대식 호텔이다. 오래된 전통 료칸보다 오히려 가격이 싸다.

 

이제 산으로 등산열차를 타고 올라간다. 

 

 

하코네 등산열차는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철로를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올라가는 방식이다. 참으로 특이했다.

그래도 100년전에 지어진거라고 한다.

 

 중간에 소운잔역에서 이렇게 생긴 열차로 갈아탄다. 더 경사가 급한곳을 올라가는지라 특수하게 제작된 열차였다.

차체 자체가 기울어져 있고 좌석은 계단처럼 놓여있다.

 

 여기서부터는 로프웨이를 타고 간다. 우리는 케이블카 라는 용어가 더 익숙하리라.

 

 

 거의 산 정상부근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노천 유황광산이 보인다.

땅에서 유황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기가 정상부근의 정거장이다. 

 

여기서 점심을 먹으러 휴게소로 향했다. 도처에 유황을 내뿜는 분화구라 화약냄새가 자욱한 가운데 밥을 먹으러 가게 되었다. 

 

점심으로 선택한 700엔짜리 라멘 

 

 식사 후 계속 로프웨이로 이동한다. 이제는 산을 내려간다.

아시노코 호수에 도착하여 거기서는 배를 타고 다음 구간을 이동하게 된다.

 

 

여기가 아시노코 호수변의 도겐다이 역이다. 기억이 잘 안나는데 해발 700미터였던가 싶다.

무척 고지대에 호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타고갈 해적선이다.

 

 도겐다이 수변가의 마을

 

 해적선 위에서의 공기는 대단히 시원하였다.

설명에는 여기서 후지산이 보인다고 하였으나 날씨 때문인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배를 20여분 타고가 하코네마치 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무척 아기자기한 동네다. 깔끔하고 마치 동화속의 동네같이 아담한 동네였다.

 

 

 

 한적한 관광지의 한구석에 전형적인 일본식당이 무척 정겹게 보인다.

 

 

 여기서 돈내고 구경하는곳을 한군데 가보기로 하였다. 하코네 관문이라고 옛날 에도시대때의 관청 같은 곳이라 생각된다.

 

 

 

 여기는 목욕탕이겠지. TV에서도 이런거 많이 봤다.

 

 

 

하코네마치 에서 유명한것 중 하나가 삼나무 숲길이다.

수령이 350년에서 400년 정도 된 엄청나게 큰 거목들이다. 

 

돌아다니기에 발이 아파서 오후 5시경 일찍 호텔로 돌아왔다.

일본식 다다미방은 응접실 처럼 되어있고 잠은 옆의 서양식 트윈베드에서 자게 된다.

 

 

 

저녁 먹기 전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했다.

온천이라고 대단한건 아니고 그냥 목욕탕이다.

다만 노천온천이 나름대로 제공되서 잠깐이지만 바로옆의 숲속 나무들을 보며 노천온천을 즐겼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여기 호텔 상품에는 두끼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일본의 물가를 고려하면 싼 호텔에 따로 자고 밥을 따로 사먹는것과 가격이 큰 차이가 없을수도 있다.

식사는 초밥정식으로 미리 주문해두었는데 초밥이 아주 훌륭하였다. 

다만 우리 호텔은 가격이 싼 호텔이라 우리가 식당으로 찾아가서 밥을 먹게 된다.

아마도 비싼 전통적인 료칸에서는 방으로 식사를 날라다가 극진히 서비스를 해주는것 같다.

 

 이건 새우구이와 야채튀김인데 야채튀김에는 여러가지 해산물이 들어 있었다.

 

밥먹고나니 7시밖에 안되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갈수가 없다. 나가려면 또 돈내고 버스를 타야 하며 나가봤자 하코네유모토 역 부근에 별게 없다.

우리는 그걸 간파하고 아예 호텔에 들어오기 전 캔맥주를 몇개 사왔다.

내 노트북에 있는 영화나 한편 보고 일찍 퍼질러 자기로 했다.

사실 젊은 대학생도 아니고 아저씨들의 몸으로 하루종일 돌아다니니 좀 피곤했다.

 

내일은 구경을 더 할 생각은 없고 신주쿠로 돌아가 한국까지 돌아가는 여행을 할 예정이다.

 

3일째는 별다른 일이 없으므로 사진만 몇개 더 올리도록 한다.

 

 

 

호텔에서 아침밥은 부페식이다.

서양식 음식들도 많았으나 나는 애써 일본음식만 골라보았다.

 

이제 신주쿠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신주쿠에서 시간이 남으면 들러서 구경하기 딱 좋은곳이 있다.

도쿄 도청에서 45층에 전망대를 무료로 개방한다.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도쿄 도청 앞마당

 

 여기는 요요기 공원이다. 아래 사진의 설명을 보면 유명한 건물들을 식별할 수 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일본스런 라멘을 먹기로 하였다.

사실 한국식당도 있고 카레를 맛있게 해주는 인도식당도 있지만 우리 사장도 일본 라멘을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고 하였다.

거의 12시경 직장인들이 점심 먹으러 쏟아져 나오는 시간에 어쩔수 없이 비좁은 라멘집으로 향했다.

뭐가 뭔지 모르니 메뉴판에 있는 사진을 보고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을 하였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주문한 댓가는 혹독하였다.

아주 걸죽한 국물에 제대로 느끼한 라멘이었다.

사실 한국에서도 요즘 일본식 라멘집이 생겨서 가끔 맛을 볼 기회가 있다.

그러나 아마도 한국에서는 한국사람들 입맛에 안맞을 만한 메뉴는 안파는것 같다.

하여튼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느끼한 국물과 함께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짧은 여행을 마치며...

 

2박3일의 짧은 여행이었으나 나름대로 비즈니스도 하고 구경도 잘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내가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일본에 홍보한다는 의미도 있었으나 사실 전직장의 옛 동료들에게 나의 안부를 전하고 회포를 풀고 싶었던 심정도 있었다.

일본의 이 친구들도 나와 오랜기간 같이 일하며 일년에 한두번은 만나서 즐겁게 술마시며 놀던 친구들이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며 이제 다시는 못만나는것이 아닌가 서로 섭섭했으나 나는 그들을 다시 찾았다.

나 회사 그만두는날 마침 서울에 있던 그들이 환송회도 해주었었다.

 

그냥 놀러간것도 아니고 뭔가 그들과 관련이 있을수도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니 그들도 기뻤을것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로 잊혀진 존재가 될 뻔 했던 경우였는데 결국 내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여 그들을 다시 만날 기회를 나 스스로 만든것이다.

이제 이번일을 계기로 일본에서도 내 프로그램이 팔리고 계속 일본에 다녀올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큰돈을 벌지 못해도 이렇게 가끔 외국에도 다니고 사람도 만날 일은 분명 인생의 즐거움이다.

 

모든 나라는 특징과 즐거움이 존재하는데 일본여행의 즐거움을 꼽으라면

우리네와 무척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생긴 사람들의 생김새, 아주 질서있는 도시의 시스템

그리고 특이하며 나름대로 매력적인 대중문화를 구경하는 각별한 즐거움이지 않나 싶다.

중국 상하이 정도와 비슷하게 비행기 여행도 길지 않고 시차도 없어서 체력적으로도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다만 물가가 너무 비싸서 경비가 많이 드는데 계획을 잘 세워서 가는수 밖에 없다.

나는 내 비즈니스가 잘되서 돈벌면서 일본에 돌아다닐수 있으면 최선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