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나하고 같은 일을 하며 동료가 된 내 후배 프리랜서와 상반기가 가기전에 힐링 여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좋은 기회가 생겼다.
친분도 있어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 중 업무적으로 우리가 요즘 하는 일들을 알리고 홍보할만한 사람들이 떠올랐다.
위치도 자동차를 타고 돌아보며 여행하기에 좋은 대전, 광주.
나는 그들을 만나고 전주를 돌아오는 2박3일 출장 겸 여행 일정을 만들었다.
첫날 대전과 광주를 들러 만날 사람을 좀 만나고 우리가 요즘 하고있는 일에 대해 소개를 하고
둘째날 담양 죽녹원을 거쳐 전주한옥마을을 여행하였다.
광주에서 1박을 하고 차를 타고 담양 죽녹원에 도착하였다.
여기도 관광버스타고 단체로 오신 어르신들이 많다. 유모차에 애 태우고 나들이에 나선 젊은 부부도 제법 보인다.
TV에 나오는 에어컨 광고에서 이 소리는 담양 죽녹원의 바람소리입니다 하는 카피가 있다.
지금도 눈으로 보니 시원하긴 한데 저때는 무척 더웠었다.
죽순이 올라오고 있다.
날씨가 너무 덥다. 30도라고 하던가.
중간에 잠깐 쉴려고 앉았던 한옥의 마루에도 훈훈한 태양열이 뜨거웠다.
짧은 죽녹원 구경을 마치고 나서던 중 입구에서 2천원짜리 오렌지 슬러시를 사먹었다.
정말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엄청나게 맛있는 슬러시는 처음이다.
차를 타고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하였다.
작년에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갔을때 거기도 공인된 국제 슬로시티였다.
그렇다면 이곳도 머리를 비우고 천천히 한발한발 발길 닿는대로 구경하여 보리라.
여기가 우리가 숙박한 한옥이다. 해달별 이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숙소다.
남자 두명이서 그럭저럭 누울만한 방이 6만원. 아마도 비수기 평일이라 그정도 요금이었으리라.
예약은 다 전주한옥마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찾을수 있는 숙소들을 인터넷과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숙소 내부이다.
주인아주머니가 친철하게 한옥마을 지도도 큰거 하나 내주시고 설명도 잘 해주신다.
점심도 먹어야겠고 해서 식당들의 위치에 대해 설명을 듣다가 막걸리 파는 주막을 물어보니 여기를 가라고 하신다.
이곳에도 전통 초가집에 마루 평상에 한복입은 주모가 술을 내오는 주막은 없다. 그런 지나친 기대는 하고 오지 말도록 하자.
메뉴는 쌀막걸리 18000원, 콩막걸리, 밀막걸리 15000원. 끝.
양은 주전자에 막걸리 가득 담아주시고 대신 저정도의 안주가 같이 나온다.
막걸리 한주전자 더 시키면 저만큼의 음식이 한번 더 나온단다.
오전에 담양 죽녹원에서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와서 막걸리 한주전자를 둘이서 나누어 먹으니 정신이 몽롱하고 알딸딸 해졌다.
아직 해는 중천에 있고 우리에게 전주 한옥마을을 구경할 시간은 오늘 오후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막걸리를 다 비우고 길을 나선다.
이곳은 경기전 입구.
조선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져있는 사당인 경기전 정전,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의 한질이 보관되었던 전주사고가 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다.
다른곳에 있는 설명문을 읽어보니 조선초에 만든 어진은 워낙 낡아 물로 씻어서 물감을 없앤 후 항아리에 넣어 궁전 뒷뜰에 매장하였고
저 어진은 1800년대 중반에 조선초의 어진을 모사하여 새로 만든 어진이라고 한다.
조선왕조 실록이 보관되어왔던 전주 사고
역사의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여러곳에 나누어서 보관해왔던 사고는 전란에 불타고 일제시대때는 일본으로 반출이 되었다가 관동대지진으로 소실되고
간신히 이곳 전주사고 한곳만 보존이 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사고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그림이다.
어진박물관이 그 옆에 있어서 들어가봤다. 세종의 어진
영조의 어진
고종의 어진. 고종황제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다. 정말 똑같이 그려진 어진이다
정조의 어진
철종의 어진
경기전을 뒤로하고 길을 나선다. 각종 편의점 및 가게들이 한옥 스타일의 건물에 들어서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또하나의 명물 전동성당. 딱 백년 된 건물이다
전주 향교. 성균관 스캔들 드리마를 여기서 찍었다고 한다
한옥마을에도 어둠이 내리고 우리는 저녁식사와 반주를 할 곳을 찾아 들어간다.
저녁의 먹고 한옥마을의 밤거리를 나선다
수많은 예쁜 카페들이 불을 켜놓고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가족단위로 한옥마을의 여름밤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 전주여행에서 발견한 아주 재미있는 문화인 가맥.
원래 가맥은 편의점이나 수퍼 등에서 맥주를 사다가 가게 밖에 놓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가볍게 마시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곳의 가맥은 수퍼가 아니고 제대로 시설을 갖주고 주방에서 안주도 만들어주는 술집이다.
입구도 제대로 된 술집 입구고 내부 인테리어도 술집이라 나는 여기 들어서며 주인 아주머니한테 여기 가맥 아닌가요 했더니
아주머니는 가맥 맞아요 하는 것이다.
살펴보니 대형 냉장고에 차곡차곡 보관해놓은 맥주들의 가격이 한병에 2500원. 가맥 맞구나.
안주도 아주 저렴하다. 왕해물전 이란것을 시켰더니 해물전을 하나 내주시며 이거 한장이 더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결국 한장밖에 못먹고 왔다.
전주의 특이한 문화인 가맥.
서울에 돌아간 뒤에도 많이 그리울것 같다.
한옥에 돌아와 밤뉴스를 보며 잠자리를 준비한다.
TV가 아주 특이하다. 돌리는 다이얼 채널 형식의 복고풍이다.
그런데 TV 디자인이나 상태를 보면 이건 분명 골동품이 아니고 아주 최근에 잘만들어진 복고풍으로 디자인된 제품이다.
다음날 아침.
민박 주인아주머니한테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콩나물 국밥집
즐거운 전주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전주 한옥마을은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두고두고 잊지 못할것 같고 다음에 꼭 다시한번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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