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서울사람의 서울 관광 - 삼청동 인사동 명동

죠니워커 2013. 9. 4. 14:46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서 더 오랜기간 살고있다면 나는 서울사람이다.

그러나 요즘 상대적으로 구경을 못했던 서울의 나머지 공간을 구경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날은 점심식사 약속이 있어서 시내로 나갔는데 어차피 그시간에 집에 돌아와도 일도 안될것 같고 해서 서울시내를 관광하듯이 한번 돌아보기로 하였다.



서울광장에서 오늘의 관광을 시작한다

버스를 타고 삼청공원앞에서 내려 밑으로 내려오며 구경하기로 하였다. 삼청공원 앞 골목의 아담한 구멍가게. 여기서 아이스케키를 하나 먹고 간다.

삼청동길의 시작

예쁜 카페 정말 많다


식사시간대만 맞으면 여기서 꼭 이거 먹거보고 싶다

여행사 깃발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많이서 잘 보니 중국 관광객 들이다. 나도 외국에 여행가서 이런 삼청동 같은데를 구경하게 되면 참 좋으리라

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삼청동길





저 국수가 먹고싶다. 다만 그당시는 배가 불렀다.


인사동길로 접어든다

인사동의 명물 쌈지길을 드디어 처음으로 구경하게 된다


인사동길으 끝에서 피맛골로 들어섰다. 이미 지도를 보고 이렇게 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온 것이다.

피맛골은 조선시대때 종로 대로에서는 임금님이나 고관대신들이 지나갈때 맨날 엎드려 있어야 하므로 불편해서 종로에서 한겹 뒷길인 이 피맛골이 발달했다고 한다.

말을 피한다고해서 피맛골이다.

최근 서울시의 개발로 많은 부분이 사라져서 아쉬울 따름이다

오 수정! 영화에 나왔던 고갈비집이라고 알고 있다. 명맥은 유지되나 좀 초라해보인다

선조들의 삶의 역사가 배어있는 이 길을 걸으며 나는 옛날에 있었음직한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봤다.

대가댁 아씨와 사랑에 빠진 백정 아들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

결국 아씨가 시집가는날 울부짖으며 가마를 따라가다 대가댁 호위병사들에게 잡혀서 이 길 위에서 매를 맞고 처형을 당한다.


피맛골의 끝부분에 이런 삶의 현장이 있다.

할아버지들이 슈퍼에서 막걸리를 사서 바로 앞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에서 드시는 공간이다.

테이블은 드럼통도 있고 박스도 있다.

가게 주인의 배려인듯 싶은데 바로앞에 화장실도 하나 제공되고 있다.

골목에 막걸리 냄새와 사람사는 냄새가 가득하다.


명동으로 들어섰다.

명동고로케가 이렇게 유명한 것인지 처음알았다.

명동 한복판의 치킨집에 자리를 잡고 맥주와 안주를 시켰다.

을지로에서 회사 다니는 친구가 합류를 해주었다.


친구를 따라 2차로 갔던 명동의 산동교자. 역사가 깊고 중국 화교가 운영하는 제대로 된 중국집이다.

오향장육이다. 아주 감동적이었다.


향후에도 서울 구석구석의 뒷골목에 숨겨진 이야기와 먹거리를 찾으러 돌아다닐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