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홋카이도의 비에이를 알게된건 작년인가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프로에서 들판에 색색가지 작물로 물들여진 풍경을 보고서였다.
그 후 여러 블로그 등에서 넓은 들판에 외롭게 한그루씩 서있는 멋있는 나무를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었다.
그리고 비에이는 겨울과 여름이 완전히 다른모습을 보여주는곳.
여행 매니아들은 그래서 비에이를 겨울에 한번 여름에 한번 찾아서 사진찍어서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다.
네이버 카페에 홋카이도네비 라고 흰그림자, 검은그림자 두분이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이분들은 홋카이도에 사시면서 한국사람들에게 각종 여행정보도 제공하고 현지 투어를 신청받아서 운영중이다.
나도 여기에 투어를 신청하여 하루짜리 투어를 다녀오게 되었다.
아침 6시반. 눈이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삿포로 스스키노 아파 호텔에서 집합하여 차량에 탑승하고 출발하였다.
카페 운영자중 한분인 검은그림자님이 우리를 태우고 투어에 나섰던 차량. 비에이 가서 찍은 사진이다.
비에이로 가는데는 두시간 이상이 걸렸다.
중간에 휴게소로 들른 편의점.
비에이 역에 도착하였다.
다른분들 블로그에서 여름에 찍은 사진을 봤는데 완전히 다른곳인것 같다.
여기 비에이역으로 JR을 타고와서 택시투어를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글쎄, 일본어가 안되면 설명을 못듣는데 어떨지.
비에이 시내의 모습이다. 여기가 비에이의 제일 번화가란다.
건물위에 써있는 숫자는 건물의 골조가 만들어진 년도.
근래에까지 비에이는 낡은 건물밖에 없는 낙후된 곳이었는데 이곳이 광고 등의 배경으로 세상에 알려지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게 되자
건물들을 모두 리모델링 하고 대신 원래 건물의 골조가 세워졌던 년도를 써놓은 것이란다.
가장 먼저 방문한 켄과 메리의 나무.
1970년대 일본 닛산자동차의 광고에 등장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된 유명한 나무이다.
세븐스타 나무. 마일드세븐 언덕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오야꼬 나무. 부모와 자식 나무라고 한다.
큰나무 두개 사이에 작은 나무가 하나 있는데 마치 부모 사이에 어린애가 하나 있는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음코스로 호쿠세이언덕 전망공원에 도착
여기서 잠시 전망을 둘러본뒤 눈체험을 잠시 하게 된다.
눈밭에 그냥 빠져버린다.
전망대 아래쪽 약간 낮은 지대에서 눈밭에 뒹굴다가
주차장쪽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평소같으면 10초만에 걸어서 올라갔을 아무것도 아닌 언덕.
이때는 발을 딛으면 눈에 또 빠지고 도무지 1센치 전진하기가 왜그리 어렵던지.
2~3미터 정도 거리를 전진하는데 완전 탈진해 버렸다.
점심먹으로 들른 우동집
추운데서 고생하고 탈진한 상태에서 아사히 생맥주 한잔과 따끈한 우동은 대단한 맛이었다.
오후에도 눈체험이 계속된다.. 이번에는 가이드께서 눈썰매를 제공해주신다.
타고 내려오는건 너무 재미있는데 다시 올라가려니 참 힘들다. 여기는 스키장같은 리프트가 없는가? ^^
신나게 타는 내 아들의 모습
이어서 방문한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
햇볕이 없을때 보니 뒷배경에 흰색밖에 아무것도 없다.
마치 초현실적 현상을 보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농장의 저 남녀 허수아비는 농작물 볏짚 같은걸로 만들었다고 한다.
농장의 휴게소에서 사먹었던 홋카이도 아이스크림.
대단히 맛있었다.
그날 최고로 멋있었던 철학의 나무
모양이 꼭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 모습이라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어떤 건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작나무 숲이 있는 산책로로 가이드께서 안내를 해주었다.
산책로에 눈을 치워놨을거라 예상되지만 눈이 또 내려서 엉덩이까지 눈에 빠진다.
마치 쇄빙선이 된것처럼 완전 다리힘으로 눈을 헤치며 힘겹게 한바퀴를 돌고 나간다.
이날 투어의 마지막 순서는 대설산 노천온천.
여행가기전에 미리 수영복을 준비해오라는 공지를 전달받았다.
그냥 마트 화장실에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가운만 두르고 차에 올라타고 온천으로 간다.
이미 날이 어두워졌고 모두 수영복을 입은 관계로 사진은 없다.
눈덮힌 산속에서 눈을 맞으며 천연온천을 하는 꿈과같은 경험이었다.
날이 너무 어두워 주변 경치가 안보이는게 좀 아쉬웠다.
투어를 마치고 삿포로로 돌아오니 저녁 8시경.
같이 투어를 한 다른 일행분들도 그렇고 가이드님도 이집을 추천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일본식 징기스칸 양고기 요리집이다.
이름은 다루마.
징기스칸 팬에 야채를 먼저 깔고 고기 기름을 두르고 양고기를 구워서 먹는거다.
팬 하나에 두명이 붙어서 먹든 한명이 독차지 하건 관계없다.
양고기 한접시에 800엔 정도.
저 징기스칸 불판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쇼핑검색을 해보니 국내 유명 쇼핑몰에서 일본에서 구매대행을 해주는것이 있었다.
가격이 16000원 했던가? 하여간 삼겹살 구워먹기도 좋을것 같아서 하나 살 예정이다.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한국에 잘 돌아왔다.
이제 성인이 되는 내 아들에게도 잊지못할 좋은 추억을 안겨준것 같다.
여러번 가봤지만 역시 일본은 부담없이 자유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나라이다.
물가가 비싼걸로 알려져 있지만 대신 비행기가 가깝고 항공편이 선택의 대상이 많아 저렴한 항공권을 구할수 있고 요즘은 환율마저 떨어져 과거보다 유리하다.
움직이는 교통편은 일본의 각 지역마다 철도패스를 미리 끊어서 가면 국내에서 움직이는 교통비보다 많이 비싸지 않다.
일본어 몰라도 영어로 길 물어봐도 대충 찾고자 하는 지명이나 건물 이름이 그쪽에 들리면 손가락으로 방향이라도 가르쳐준다.
음식은 내 입에는 아주 잘맞다. 잘맞는 정도가 아니고 환상적이다.
다만 그래도 거부감이 가는 음식이 있을수 있는데 사전에 어느 도시에 가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정도는 미리 공부를 하고 가면 될것이다.
다녀온지 며칠 안됐는데 벌써 추억이 되어버렸다.
가까운 시일에 또 계획세워서 다른데 가겠다는 생각이 벌써부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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