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부산관광 - 이기대 자연공원

죠니워커 2014. 2. 23. 12:59

부산 울산 출장이 금요일 - 월요일 이렇게 걸려버렸다.

토요일날 서울로 돌아와 이틀을 쉴수있지만 이런 기회를 관광으로 활용하기로 하였다.

요즘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밴드에 빠져서 지내는데 금요일은 초등학교 특히 6학년때 같은반 친구들과의 광란(?)의 모임을 가졌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새벽까지 좀 무리를 하였다.

다음날 몸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원래 계획대로 이기대 공원 트래킹에 나선다.


이기대 공원은 오래전부터 벼르던 곳이다.

부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나는 왜 이곳을 몰랐을까?

어쩌면 군통제구역이라 최근에 개방되었을수도 있고 어린시절에는 이런데 트래킹하는게 관심사가 아니었을것이다.





해운대 지하철역의 코인락커에 여행짐을 보관하고 카메라만 들고 이기대공원 입구를 찾아왔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경성대 부경대 역에서 버스를 환승하면 된다.

공원 입구로 들어서니 파란 하늘아래에 바다와 광안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안산책로 입구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센텀, 동백섬, 그리고 해운대 달맞이 고개까지.

목적지인 오륙도 해맞이 공원까지는 4.6킬로. 만만한 거리는 아니겠다.

여기는 부산에 조성된 수많은 갈맷길 트래킹 코스 중 일부이다.



길이 상당히 재미있다. 저런 현수교를 여러개 건너게 된다.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색다른 멋이 있다.

다리가 흔들거리고 세찬 바람에 몸이 밀릴때 스릴이 느껴진다.

지난밤 달렸던 숙취가 조금씩 해소되며 따뜻한 햇살에 땀도 나기 시작한다.

이기대 갈맷길이 나에게 슬쩍 한마디를 던진다.

어젯밤 꽤 많이 달렸던데 오늘 무리하는거 아녀?

괜찮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지난밤의 숙취와 갖가지 걱정과 상념을 날려버린다.


중간쯤에 있는 해녀막사. 여기서 할머니가 해삼 멍게를 팔고 계신다.

몇몇 사람들은 일회용 접시에 해삼 멍게를 담아서 바위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다.


누가 만든 흔적일까?

참으로 대단한 세월동안 만들어진 흔적이네.



후반으로 갈수록 등산코스처럼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진다.

땀을 좀 흘리고 옷이 젖은 상태라 오래 쉴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작했으니 오륙도 입구까지는 갈수밖에 없다.

이제 사진을 돌아보니 후반부 사진이 별로 없다는것이 내가 무척 지치고 힘든 상태였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두시간 정도의 트래킹 끝에 드디어 저 멀리 오륙도가 보인다.

오륙도 입구가 끝이다.

뒤를 돌아보니 시작할때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던 해운대 달맞이고개가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인다.

드디어 오륙도 입구. 하산하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오륙도를 배를타고 돌아보는건 일단 다음기회에.

오늘은 춥고 다리아프고 지쳐서 일단 쉴수있는 곳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