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일차. 오늘은 오사카 시내 관광이다.
이제 슬슬 모두 지쳐가고 있고 집이 그리워질때이다.
그러나 전날 숙취를 무릅쓰고 아침식사도 또 새로운 음식을 시도.
일본 카레를 꼭 먹어보고 싶다는 아들은 기어이 새벽에 나와서 카레를 시도한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해장은 아닐듯 싶었다.
이날은 오사카항 지역으로 이동하여 그쪽 시설에서 하루를 보내고 온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2300엔 내고 샀기에 지하철 차비는 물론이고 웬만한 시설들은 공짜로 이용.
이건 대관람차. 이것부터 시작.
우리는 바닥이 투명한 관람차를 일부러 골라서 탔다.
스무개중에 한개꼴로 저렇게 유리로 투명하게 되어있는 관람차가 있다.
아들이 일부러 투명한 관람차를 고를때 반대하고 싶었으나 어쩔수없이 따라갔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있는가.
좀 무섭긴해도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며 무사히 일주를 마쳤다.
가장 정점에서 찍은 사진
다른 관람차들은 다 바닥이 불투명한 안전한 차들인데 나는 계속 엉덩이가 서늘함을 느끼며 간신히 일주를 마쳤다.
대관람차에서 나오니 바로 옆 건물인 덴포잔 마켓플레이스로 연결된다.
이날의 대단한 행운은 이 구시까스 튀김부페를 발견한 것.
저렇게 꼬치에 미리 꽂아놓은 재료를 마음대로 골라와서
자리에 돌아온 후 튀김옷을 입힌 뒤
자리에 준비된 개별 화덕에서 튀김을 튀겨 먹는 방식
바로 튀긴 튀김을 즉석에서 먹는맛은 대단했다.
단 제한시간이 있다. 70분.
나는 일찌감치 배가불러 포기했지만 아들은 막판에 초읽기에 몰리며 튀김을 10개씩 동시에 튀겨가며 끝까지 먹었다.
제한시간에 몰려 나오기 전 기념으로 꼬치 갯수를 세어보니 72개.
본전을 뽑았다는 흐뭇한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나왔다.
맥주 안먹었으면 둘이서 3천엔 정도. 우리는 맥주도 쉬지않고 먹어서 4500엔 정도 나왔다.
참으로 잘도 먹는 우리들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한 하루였다.
오후에는 이렇게 생긴 산타마리아 유람선을 탔다.
요거까지 타줘야 오사카 주유패스 2300엔짜리 본전을 뽑는다.
쌀쌀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오사카의 사실상 마지막날 여행을 만끽하였다.
이제 마지막날 밤 오사카의 먹방을 소개하며 4일간의 먹방을 정리하자면
오사카의 음식 대단히 맛있다.
그러나 거기도 사람사는곳, 바가지가 존재한다.
우선 대표적인 먹거리인 오꼬노미야끼, 야끼니꾸, 야끼도리, 뭘 먹든 맥주 두잔씩 걸치면 두사람이서 4천~5천엔 나오는건 기본이라 볼수 있는데
제대로 된 음식을 양껏 먹으며 그정도이면 나쁘지 않지만 특히 이번에는 야끼도리가 어이없이 비싼곳을 두번 체험하였다.
보통 야끼도리는 하나의 주문단위가 꼬치 두개로 250엔 정도, 6개나 8개 셋트일 경우 600엔~800엔 정도가 합리적인 가격이다.
그러나 가끔 후미진 골목안의 집이나 아래 집 같이 삐끼가 앞에서 호객행위 하는 곳의 경우
꼬치 하나당 250엔을 넘거나 아래집 같이 삐끼의 팁도 내야하는 곳도 있다.
이런데 가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5천엔, 그것도 카드도 안되고 현금만 되고.
오사카를 여행하시는 분들. 이집은 가지 마시기 바란다. 삐끼가 앞에서 호객행위 하는 집이다.
별로 먹지도 못하고 쫓기듯이 주문만 하고 5천엔 내고 서둘러 나왔다.
첫날 바가지를 썼던 야끼도리. 도톤보리의 명물이라는 호젠지 요코초 내의 겉으로 보기에는 일본스런 분위기가 흐르는 매력적인 집이었는데
저렇게 6개에 1500엔이다. 우리돈으로 만오천원. 한개당 250엔꼴.
맛은 있었다만 택시미터기처럼 착착 올라가는 가격에 불편하게 있다가 서둘러 나오는수 밖에 없었다.
가격을 보고 아니다 싶었는데 다리도 아프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시켰었다.
이집은 정말 좋다. 야끼니꾸 석쇠구이집.
저정도 먹고 맥주 두잔씩 먹고도 2500엔 정도.
주로 도톤보리 먹자골목 대로변에 큰집을 가기를 권한다. 그런 집들은 바가지도 없고 친절하고 가격도 오히려 괜찮다.
골목뒤의 작고 일본스런 집을 찾는다면 주문하기전 가격을 살펴보고 아닌것 같으면 바로 나오기를 권한다.
아니면 아예 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한 가니도라쿠 같은 집을 가서 투명하게 미리 공개된 가격을 보고 들어가기를 권한다.
첫날 포스팅했지만 가니도라쿠 런치세트로 둘이서 6천엔 정도에 먹고 나왔다.
오사카의 마지막날 밤. 역시 푸트 마트에서 각종 안주와 맥주를 사와서 화려하게 마무리 한다.
맥주는 냉장고에 있는거 5개 포함하여 저렇게 다 해서 2500엔 정도.
저기 게살은 진짜 게다리살이다. 맛살 아니다. 저 게다리살 한팩 300엔.
오사카 여행 두번째였다.
총칭하여 간사이 여행이라 할 수 있는 오사카 여행. 대단히 편리하고 좋은 여행지이다.
우선 거의 모든 여행자들은 오사카의 교통의 요지이자 먹거리가 밀집한 난바역 도톤보리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낮에는 근처 교토, 고베, 나라를 간사이 쓰루패스를 이용하여 다녀오고 밤에는 도톤보리에서 식도락을 즐길수 있다.
간사이 쓰루패스 하나만 있으면 이 모든 지역의 거의 모든 전철과 버스가 무료이다.
오사카는 또한 한국에서 가는 비행기편이 가장 많고 다양하여 선택의 폭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게 고를수 있다.
일본여행이 처음이신 분들과 식도락을 중시하시는 분들은
오사카로 여행가시기를 권한다.
나도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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