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장성 휴파크 카라반에서 생각보다 편안히 잘 잤다.
엄청 좁은 공간이지만 나름 2층 침대가 마련되어 있어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나름 푹 잤다.
오늘 일정은 일단 아침식사로 담양의 떡갈비. 우리는 식도락 여행이므로 가는곳마다 먹을걸 먼저 정하고 여정을 정했다.
대충 짐을 챙기고 검색해서 유명하다는 담양의 떡갈비 집을 찾았다.
아침 11시가 조금 안됐는데 다행히도 우리를 받아주신다.
까만게 소고기 조금 덜 까만게 돼지고기였나 싶다.
나도 담양 떡갈비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여기 말고 과거에 진짜 마루에서 일일이 손으로 고기를 분쇄하고 반죽하는 아주머니들이 가득한 담양 떡갈비집을 가본적이 있다.
손이 많이가는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 아닌가 싶다.
요즘 마트에 파는 냉동 담양 떡갈비에서는 느낄수 없는 본고장의 맛이라 생각된다.
전라도 여행오면 본 음식도 좋으나 깔리는 찬들이 참 다양하고 좋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가 10년동안 신고 다녔던 아디다스 운동화가 여기서 심각하게 파손이 된 것이다.
아웃솔이 끊어져 덜렁거리는 정도라 도저히 걸을수도 없는 상태.
나는 일단 급한 마음에 휴대폰에서 K2를 검색하여 가장 가까운 곳을 찾으니 광주 첨단지구. 17킬로 정도.
일단 이동하여 신발을 사기로 하였다.
광주 첨단지구 나도 삼성전자 출장오면 항상 숙박하는곳.
그날따라 주차가 참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차를 받아주는 블랙야크에서 대충 신발 하나 구매.
담양에서 밥먹고 광주까지 왔는데 다시 담양을 갈것인가.
원래는 담양 죽녹원을 갈 예정이었는데 나도 가본곳이고 이 더운 날씨에 거기 가는건 고문이다.
아들에게 광주에서 가볼만한데 검색하라고 했더니 대뜸 검색한곳이 여기
광주 지산유원지에 리프트가 있다.
날씨가 더운 평일날이라 찾는 사람도 없고 아들과 오붓하게 둘이서 리프트를 탄다.
바람도 안부는 뜨거운 여름 오후, 햇볕 가리는 것도 없는 리프트에 타서 제대로 바베큐가 되었다.
여기는 완전 열린 곳이라 손에 들고있는 소지품 떨어뜨리면 끝장이다.
아들이 자꾸 휴대폰 꺼내서 셀카 찍는데 불안해서 조마조마 했다.
다행히 산 정상에 도달할때까지 별 사고는 없었는데 아들에게 내려갈때는 제발 휴대폰 호주머니에 넣어두고 꺼내지 마라고했다.
그래도 올라오니 광주 시내가 시원하게 보인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지만 우리는 나주 홍어의 거리로 향했다.
내가 홍어를 그동안 광주 출장때 여러번 시도했건만 한번도 제대로 먹어본적이 없다.
광주 정도에도 홍어는 전설의 음식인듯.
지방출장을 많이 다니는 나보다 전문가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홍어를 제대로 먹으려면 광주도 아니고 목포도 아니고
정말 나주가 홍어가 징하다는 것이었다.
나름 추측을 해본게 옛날 고려시대 정도에 흑산도에서 실어온 홍어를 영산강을 타고 나주까지 실어오며 삭은 홍어를 먹어보며 맛을 발견한게 오늘의 홍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안동 간고등어가 동해에서 수레에 고등어를 실어오며 발효가 되었듯이.
그냥 고민없이 제일 잘보이고 주차가 가장 쉬운곳으로 갔다.
우리는 그냥 칠레산 홍어 정식 2인분 5만원짜리를 선택.
나는 개인적으로 소고기도 한우보다 호주산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나온 서비스 안주 홍어 간과 껍질.
삼합. 근데 서울에서도 이미 너무 흔한 음식인듯 싶다.
그래도 저 김치는 대단하였다.
사실 서울이나 여기나 삼합 같이 고기가 눈에 보이는 음식에는 많이 안삭은것을 내주는듯.
이것처럼 튀김이나 전으로 포장된것은 지대로 삭은것이었다.
음식을 내주는 아주머니가 조금씩 씹어먹으라고 주의를 주신다.
조금만 베어물어도... 와우 대단한 암모니아 냄새.
삼합을 한번 싸보았다.
홍어찜. 삼합보다는 좀 더 삭은 것이었다.
홍어를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이번 행선지는 신안 증도. 길이 아주 멀다.
가는길에 펜션에서 바베큐에 구워먹으려고 조개를 사러 신안군 수산시장에 들렀다.
그런데 웬일인지 큰 수산시장에 조개가 없다.
알고보니 신안군 섬에서는 조개는 안난다고 한다. 이걸 우리가 미리 어떻게 알았겠나.
할수없이 고민하다가 우럭 세마리하고 소라를 몇마리 샀다.
신안 증도에 엘파소 펜션. 수영장이 있다.
사실 엄청 더운 시즌이었다. 여행하며 더위에 지쳤는데 잠시라도 수영을 하며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시원한 몇시간을 보냈다.
결과부터 이야기 한다면 우럭은 실패.
앞으로도 숯불 바베큐에 생선은 안할듯 싶다.
그러나 예비로 사온 소라가 대박이었다.
워낙 커서 한마리에 만원에 사온건데 구워서 꺼내놓으니 정말 대물이자 명품이다.
썰어놓으니 저 한마리가 한접시 가득.
우리는 그날 조개구이를 못먹은 한을 소라를 먹으며 다 해소하였다.
이날도 해가 지니 모기가 엄청 창궐하여 방으로 이동하여 에어컨 바람아래 아들과 나머지 대화를 하며 잠이 들었다.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어비엔비와 렌트카로 유럽여행] - 2일차 체코 프라하 (0) | 2016.08.03 |
---|---|
[에어비엔비와 렌트카로 유럽여행] - 1일차 체코 프라하 (0) | 2016.08.03 |
아들과 단둘이 남도 여행 - 1일차 군산, 장성 (0) | 2015.08.22 |
오사카 먹방 여행 - 4일차 오사카 (0) | 2015.01.15 |
오사카 먹방 여행 - 3일차 교토 (0) | 2015.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