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가 하나 끝나고 딱 일주일 시간이 나는것 같아 무작정 기차를 타고 여수로 향했다.
오래전부터 뭔가 큰 일을 하나 마치면 여행다녀오며 살고 싶었으나 그동안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 돈의 여유 세가지를 동시에 얻지 못했다.
여기서부터 여수, 순천을 돌아 부산에 들렀다 집에갈 계획이었다.
여수엑스포역으로 가는 열차는 서울역에서 하루 서너차례 있고 용산역에서는 열번 이상 자주 있는것 같았다.
단 서울역에서 가는건 중간에 익산에 한번만 서고 용산역에서 가는건 더 자주 서니까 시간이 더 걸린다.
여수엑스포역. 비가 내린다.
입장권은 1일권 37000, 2일권 53000 3일권은 6만 얼마 했었다. 나는 2일권 샀다.
들어가자마자 점심부터 먹고 가장 만만한 국제관으로 가서 일단 줄안서고 들어갈 수 있는 스페인관으로 갔다.
러시아관이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하고 볼게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적 있다. 나도 줄서서 들어갔다.
러시아가 주로 홍보하고자 하는건 북극땅이 자기네가 개척한 자기네 땅이라는 것과 우주 개척에 대한 이야기였다. 북극해를 항해하는 배 모형과 장비다.
여기는 여수앞바다의 작은 섬에 이번 엑스포의 주제를 표현한 주제관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환경보호와 바다개척이다. 지구온난화와 해양 쓰레기들로 지구환경이 위협받고 있고 미래에 자원과 땅이 무궁무진한 바다를 개척해야 한다는 주제표현이 이루어졌다.
독립기업관 구역이라고 해서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롯데, GS칼텍스, 대우조선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의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런 엑스포에 오면 각 선도기업들이 향후 몇십년간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좌측이 현대차 우측이 삼성관
대우조선 해양로봇관. 가장 인기있고 줄이 긴 전시관이다. 나도 첫날은 줄서는걸 포기하고 둘째날 입장하자마자 여기부터 달려갔다.
LG관에서 54개의 TV로 입체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전시. TV가 오르락 내리락 하며 입체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첫날 저녁 나는 엑스포 구경보다도 유명한 여수의 밤바다를 즐기기로 하고 숙소를 잡고 수산물 시장으로 갔다.
여행가면 자주 볼록거울에 대놓고 해보는 셀카놀이
고기를 골라서 회를 떠서 2층의 식당으로 가서 초장값 내고 먹는 방식이다. 우럭 두마리 2만원 전복 두마리 만원.
밥먹고 여수밤바다를 혼자 걸었다. 여기는 좌측의 이순신대교.
요즘 유행하는 여수 밤바다 노래를 들으며 꼭 한번 걷고 싶었다.
여수 수산물 시장에서 여수여객터미널을 거쳐 이순신광장을 지나 하멜등대까지 약 2킬로 정도의 해변길이 아주 아담하고 걷기 딱 좋은 코스이다.
바닷가 중앙부에 위치한 이순신광장.
여기는 우측의 돌산대교.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
다음날 아침밥을 먹으러 나는 여수의 유명하다는 간장게장 골목에 갔다. 그러나 다섯집을 돌아봐도 1인분을 파는곳이 없었다.
할수없이 장어탕을 시키고 게장 조금만 먹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더니 접시에 조금 담아주었다.
스카이 타워. 이건 한시간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포기했다.
대우조선 해양로봇관. 역시 유명한 만큼 볼게 많았다.
이 여자 로봇은 표정이 시시각각 변한다. 웃고 화내고 울고 윙크하고.
축구경기를 하는 로봇
미래에 심해 바다속에서 자원을 캐고 일을 할 로봇들 모형들이란다.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로봇.
그 외에도 삼성관, 현대차관, 포스코, 롯데 등의 기업관과 주제관, 해양베스트관, 기후환경관 등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혹시나 들어갈 수 있을까 아쿠아리움으로 가봤다.
평일이라 그나마 30분 기다리고 입장이 가능하단다.
여수역에서 순천까지 무료 셔틀 열차가 하루 10여차례 운행된다.
나는 이걸 타고 순천으로 가서 하루 더 놀다 간다.
여수엑스포를 찾으려는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관람에 대해 몇가지 안내를 드린다면
최근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몰리고 날씨도 덥고 햇볕도 따가워 결코 편하지 않은 관람이다.
인기있는 전시관은 줄을서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 오래 서있지 못하는 사람들은 곤란할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 등으로 시간을 보낼거리를 준비해서 가도록 하자.
나름 보고싶은 전시관이나 엑스포를 보고자 하는 목적이 명확해야 할것같다. 그럴경우 고생한 만큼 볼거리는 충분하다.
평일에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훨씬 낫지만 방심할수 없다. 나도 평일에 다녀왔는데 전국에서 관광버스 대절해서 오시는 어르신들이 엄청 많다.
시내버스는 행사기간 무료이고 시내 숙박시설도 요금이 합리적이다.
엑스포장 내에서의 식사는 가능하면 잘 알아보고 계획을 세워서 원하는 나라 음식을 먹어보기를 권한다.
중국식, 일본식은 현지인들이 와서 운영하는 큰 식당이 있어서 좋았고 러시아나 스페인관 끝에가면 그나라 음식을 파는곳도 있었다.
흡연구역은 아주 제한적이다. 전시장 중앙에 스카이타워 앞에 있는 흡연구역이 모든곳으로의 동선을 고려할때 용이한 곳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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