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교수로 재직한지 이제 1년이 넘어가고보니 조금씩 여유와 요령이 생겨서 이렇게 유럽도 다녀오게 되었다.
여유와 요령이란것은 우선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며 용돈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것과 가장 중요한 함께 여행갈 동료가 생겼다는 사실.
방학때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수도 아무래도 조금 여유가 생긴다.
두달의 방학기간 중 마지막 한달은 아무래도 개강준비로 바쁘게 되고 첫달 한달은 괜찮다는 경험이 있어서 드디어 학교생활 3번째 방학을 맞아 소신있게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특징은 제목대로 에어비앤비와 렌트카.
숙소는 일부러 한인민박에 가기로 한 프라하, 비엔나, 프랑크푸르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곳은 에어비앤비에서 구했다.
이동은 렌트카로. 프라하에서 렌트하여 리턴은 프랑크푸르트로 하는것이다.
요즘같은 스마트폰 시대에 데이터로밍은 필수이다.
우리는 미리 알아보고 신한은행 데이터로밍 유심을 계약하였다.
하루에 3천원정도 꼴인데 대단히 편리하다.
데이터로밍이 되면 가족들과 연락도 카톡으로 하면 되고 각종 SNS에 사진도 올릴수 있고
업무적인 메일이 중요한게 오가는지 체크 정도가 가능하여 사실상 아무런 불편이 없다.
또한 현지에서 구글맵을 사용하는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는 한국에서 유럽현지에서 되는 네비게이션을 빌려갔지만 여기에 현지 주소 번지수로 입력하는것이 번거로워
여행후반부에는 자동차에서도 네비게이션을 스마트폰에서 구글맵을 썼고
더 중요한것은 도시에서 걸어서 길을 찾는데도 구글맵이 대단히 유용했다는 것이다.
구글맵. 해외여행시 필수품이다 !
에어비엔비 숙소는 대략 3인이서 15만원 정도의 숙소를 구했는데 호텔에 비해 공간도 넓고 현지인들의 생활도 체험하고
무엇보다 여행 중반 이후 저녁식사를 주로 현지 마트에서 음식 사와서 다양한 맥주와 함께 즐겼던것이 좋았다.
비행기는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왕복 128만원 정도에 결제하였다.
처음에 러시아 항공을 알아봤는데 나중에 유류할증료 붙으며 대한항공과 비슷해져서 직항인 대한항공을 편하게 이용하였다.
프라하 공항에서 언어표기는 체코어 - 러시아어 - 그다음이 한국어 였다.
나중에 프랑크푸르트 한인민박에서 만난 여학생 이야기로는 체코항공과 대한항공이 깊은 제휴관계가 있어서 그렇다나.
우리는 그냥 한국인들이 얼마나 와서 돈을 쓰고가면 저렇게 한국어 표기를 3번째로 했을까 하며 공항을 떠났다.
우리가 렌트한 SKODA Fabia. 수동변속기 차량이다.
프라하 시내로 들어섰다. 프라하 특유의 중세풍의 시내 거리.
(사실 그 후 여행내내 유럽의 다른 도시들도 다 이런 풍경임. T.T)
저기 은행 옆의 대문이 우리가 고른 한인민박 오프라하로 들어가는 문.
벨을 누르면 한국인이 응답을 하고 문을 열어준다.
그런데 여기서 사건이 생겼다.
한인민박에서 일하는 아가씨로부터 기본적인 정보를 입수하고 거리로 나선다.
유럽의 모든 도시들은 큰도시건 작은도시건 저런 트램을 운영한다는것이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서울에도 1950년대에 전차가 다녔다던데 다 없앤것이 내 생각에는 같은 도로를 전차와 자동차가 공유한다는것이 대도시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뮌헨이나 비엔나 같은 대도시에도 다 트램이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도 저공해 친환경 트램 시스템을 연구해서 도입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중세 기사 동상. 무서워요.
어떤 역사가 있는 인물인지 궁금했으나 도무지 알길은 없고.
이곳이 구시가지의 가장 중심가인듯
한두군데 레스토랑에서 자리가 없어서 실패를 하고 결국 여기 줄서서 들어갔다.
콜코프나 라고 읽으면 될듯. 여기도 필스너우르켈과 제휴된 식당인듯.
체코는 독일처럼 맥주가 엄청 다양하지는 않지만 똘똘하고 유명한 딱 두가지 - 필스너우르켈과 코젤다크.
여독이 아직 안풀리고 시차때문에 피곤해서인지 필스너우르켈 생맥주는 꿀맛이었다.
한국에서 사전에 공부하여 체코에 오면 꼭 먹으려고 했던 꼴레뇨.
독일의 학센처럼 돼지족발인데 다른점은 맥주에 오래 재워둬서 살이 부드럽다고 한다.
체코의 물가는 환상적이며 아름답다.
저런 꼴레뇨가 2만원도 안하는데 3명이서 배불리 먹는다.
생맥주도 500cc 한잔이 천원 조금 넘는듯.
우리는 다음일정으로 독일에 넘어가면 물가가 비싸서 쫄쫄 굶을수도 있으니 체코에 있을때만이라도 좀 잘먹자고 다짐하며 양껏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카를교에 들러서 프라하성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이 사진은 카를교 입구의 첨탑. 여기 밑을 통과하여 카를교로 들어가게 된다.
카를교 위에는 온갖 인종들이 바글바글 불야성을 이루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피해 난간위로 카메라를 내밀고 야경 촬영 시도.
아무래도 사진이 좀 흔들려서 다리 난간위에 세워놓고 타이머로 다시 시도.
숙소에 돌아와서 대충 씻고 맥주한잔 하려고 궁리를 해본다.
유럽의 한인민박들 분위기들이 다들 다를듯 한데 이곳은 손님들도 주로 여자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 많고 관리자분들도 젊은 아가씨들인데
밤에 식탁에 모여서 술한잔 하는 그런 상상을 하고 왔건만 다들 술도 안드시고 조용히 방에 들어가서 쉬는 분위기다.
우리도 괜히 주방에서 맥주마시며 소리내기가 미안해져서 눈치보여서 방으로 들어가서 조용히 한두병 마시다 잤다.
밤마다 숙소에서의 맥주파티는 그 후 다른 도시에서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마음껏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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