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에어비엔비와 렌트카로 유럽여행] - 6일차 잘츠부르크

죠니워커 2016. 8. 7. 11:49


잘츠부르크 에서 내가 기대했던 두가지. 모짜르트 하우스와 사운드 오브 뮤직


이번에도 사고가 하나 생겼다.

구입한지 한달밖에 안됐던 내 갤럭시 S7 Edge 휴대폰이 먹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전원이 안들어온다.

다행히 여행을 같이하던 일행이 있어서 휴대폰도 빌려쓰고 구글맵도 같이 보고 해서 그나마 잘 버텼는데

한국에서 돈주고 미리 구입해온 데이터 로밍 유심칩도 못쓰게 되고

에어비엔비 앱도 다른분 휴대폰으로 로그인하여 그 후 여행 끝날때까지 집주인들하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

안될줄 알면서도 하도 답답해서 지도보고 찾아온 잘츠부르크의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예쁘장한 금발머리 아가씨가 당연하다는 듯 한국가서 고치세요 그러네.

알았어.


잘츠부르크의 첫느낌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범상치 않은 도시


아 저것이 호엔 잘츠부르크 성.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왔던 그 성.

그후 우리는 다음날 떠날때까지 도시 어디에서나 저 성을 볼 수 있었다.

저기 SPAR 하고 BILLA가 있다. 일단 늦게 왔으니 해지기전에 관광부터 하고 나중에 저기서 맥주를 사리라.

(무슨... 관광하고 돌아와보니 저 가게들 다 문닫고 철수했다는...)

모짜르트 자체가 지금 현 시대에도 대단한 브랜드이다.

여기 말고도 비엔나, 길겐 에서도 모짜르트 하우스를 만들어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돈을 벌고 있다.

대단한 조상 덕분에 후손들은 길이길이 득을 본다.



잘츠부르크 박물관


모짜르트도 이 분수대를 맨날 보면서 지나쳤겠지












잘츠부르크의 매력중의 하나는 저 간판.

옛날부터 그런 전통이 있었을것이며 지금은 아마도 도시에서 꼭 이렇게 간판을 쓰라고 규제를 하리라 보는데

간판만 봐도 어떤 업종인지 알 수 있도록 예술적으로 만든 간판

간판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 보이는대로 카메라에 쓸어담았다
















아마도 이 도시에는 저런 간판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장인들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것이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스시집도 도시의 규격에 맞춰 저런 간판을 걸었다



드디어 모짜르트 하우스 도착이다.

한국어도 되는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준다.

각 방에서 번호를 보고 해당번호를 누르면 오디오 가이드가 나온다

사진촬영 제지를 당하기 전 찍은 몇장의 사진

여기서는 주로 모짜르트가 어릴때 사용하던 각종 물건들과 뛰어놀던 방을 보여주고

악보, 악기 등등 유물을 전시하며 모짜르트 인생의 여러가지 일화를 들려준다

여기는 모짜르트 폰 하우스 인데 강건너에 Mozart Geburtshaus 라고 또다른 곳이 있었는데 우리는 알지 못하고 일단 여기로 들어갔다.

비슷한 구경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어제 알프스 산장에서 동료 교수님이 여행의 들뜬기분에 술을 좀 많이 하셔서 오늘은 꼭 한국음식을 먹어야 하겠다고 하여 여기를 찾아왔다.

사실 웬만한 전세계 도시들에서 한국식당 찾을수 있다.

김치찌게를 우리돈 2만원 정도에 먹은것 같으나 가치를 따질수는 없다

호엔 잘츠부르크 성을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 숙소로 간다.

알고보니 숙소가 저 성 바로 아래쪽에 있었다는것.


여기서 두가지 사건이 발생.


우선 에어비엔비 숙소를 주소를 보고 잘 찾아왔으나 문이 잠겨져 있었다는것.

에어비엔비는 주인과 접선하는 순간 휴대폰의 에어비엔비 앱을 통한 메세지를 긴밀하게 주고 받아야 한다.

나는 휴대폰이 고장나며 그생각을 깜박 못했던 것이다.

에어비엔비 절대로 주인이 기다리고 있다가 벨 누르면 나오지 않는다. 다른곳에 있다가 연락받고 온다.

다행히 메세지를 받고 주인이 15분정도에 달려와서 열쇠도 주고 집도 잘 안내해준다.


두번째 사건.

숙소에서 먹을 맥주와 음식재료들을 사겠다고 생각했던 식료품 가게인 SPAR와 BILLA가 문을 닫은 것이다.

며칠전 체스키크롬로프에서 한번 당하고도 아직도 한국의 24시간 편의점에 너무 길들여져서 그생각을 못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것인가... 

숙소 앞의 술집이 보이길래 저기가서 그냥 맥주 마시고 들어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가 바에 들어간 시간은 9시반. 10시에 곧 문을 닫는다고 한다.

우리는 괜찮다고 하고 안주도 없이 생맥주를 일단 시켜서 벌컥벌컥... (갈증이 나기도 했고 시간이 없으니 빨리 뱃속에 채우려고)

그런데 옆 테이블에서 술을 드시고 계시던 동네 할아버지들이 말을 걸어오신다.

이 Stiegl 맥주가 얼마나 역사가 깊고 좋은 술인가 설명하시는 듯 하다.

전날 볼프강 호수 샤프베르크 산위에서도 이 맥주를 먹었었다.

나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 맥주 테이크아웃 되냐고 물어봤다.

당연히 된단다.

다행스럽게 그리하여 우리는 그날도 맥주를 무사히 구하여 맨정신에 잠을 자는 일은 없게 되었다.

(이러고도 그 다음주에 또 한번 맥주 못마시고 잘 위기에 처한적이 있다...)


숙소에서 따뜻한 스프도 끓여서 안주삼아 먹으며




숙소는 참 좋았다.

에어비엔비 숙소 중 가장 넓고 편안한 집이었다고 생각된다.




식탁. 저기 내가 가져간 노트북 컴퓨터와 전자모기향 홈매트가 보인다



이 집은 게스트하우스 용으로 개조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그냥 집주인이 살던 그대로 가족들 액자와 심지어 사진 앨범까지 그대로 있는채로 렌트를 해준 집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여행의 중반에 쌓여가는 빨래도 다 하고 각자 독방의 침대에서 편안히 자며 진정한 휴식을 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