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장크트 길겐에서 볼프강 호수 유람선을 타기 위해 아침일찍 비엔나를 출발하였다.
결론적으로 그렇게 일찍 서두르지 않았으면 그날 구경을 못하였을것이다.
세시간여를 달려 어느덧 잘츠부르크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이 지역은 잘츠캄머구트, Salz 라는 단어는 지금도 독일어에서 소금이라는 뜻인데 과거 이 지역에서 소금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 있는 호수가 볼프강 호수, 볼프강씨, 그리고 유람선과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도시가 장크드 길겐, St Gilgen 이 되겠다.
유람선이 출발하는 곳에 도착하였다.
주차는 그 주변 사설 주차장에 24시간에 20유로 안되게 세웠던것 같다.
티켓은 - 유람선과 샤프베르크 산 정상까지 산악열차 다 포함된 왕복으로 구입하였다. 저기 한사람 요금이 46.8 유로 라고 적힌게 보인다.
배가 출발하고 볼프강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는 중간기착지인 Furberg. 잠시 사람들을 내리고 태우고 또 출발한다.
여기 오면 스위스를 갈 필요가 없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느낌이다.
우리가 내릴 샤프베르크가 보인다.
여기서 산악열차를 타고 샤프베르크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타봤던 산악열차. 아주 기대된다.
샤프베르크 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헐... 안개에 비에 완전 구름속에 들어온 것 같다.
여기서 레스토랑으로 밥먹으러 가서 한시간여 놀다가 온다고 생각하되 주의할점은
먼저 내려갈 기차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
잘못하면 한시간 놀고가려다 세시간 뒤에 갈수도 있다.
기차역에서 조금 위쪽의 샤프베르크스피체 호텔로 밥먹으러 간다.
음 슈닛첼을 대도시의 유명한 집에서는 못먹고 이렇게 관광지에서 먹게 되는구나
Stiegl 맥주는 오스트리아 인들이 자부심을 가지는 전통 맥주라고 한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기차역
호텔 조금 옆에 있는 Schutzhaus Himmelspforte 라는 곳. 구글 지도에도 나온다.
올라갈때는 사람이 많아서 못찍었는데 내려올때는 창밖으로 몇컷을 찍어보았다.
내려오니 다시 햇살이 따스한 날씨로 바뀌었다.
한시간정도 기다려서 장크트 길겐으로 돌아오는 배를 탔다.
길겐은 모짜르트의 외가 즉 모짜르트의 어머니의 고향이다.
여기가 외갓집이었나 보다.
길겐은 아담한 마을이었다.
가는곳마다 생각보다 Restaurant, Pension 즉 음식도 팔고 숙박도 제공하는 집들이 많았다.
우리는 머나먼 아시아에서 비행기타고 오며 미리 숙소를 다 예약해놓지 않으면 불안해서 안된다만
그냥 이런 유럽의 시골마을에 배낭만 매고 발길 닿는대로 여행하다가 해가 지면 저런곳에 문을 두드려 방을 얻는 그런 여행을 한다면 참 낭만적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늘의 숙소는 알프스 산속의 산장.
Radstadt 라는 지역인데 처음에 길겐에서 직선거리가 별로 멀지않다고 생각해서 에어비엔비에서 덜컥 숙소를 잡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알프스 산을 꼬불꼬불 드라이브를 하여 올라가는 아주 먼 지역이었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나름 관광지라 생각된다.
하하. 이게 뭐하는 짓인지.
나는 출국하기전 한달정도 계속 여기를 취소를 할지말지 고민하다가 그래도 웬지 알프스 산장 체험이라 생각하여 그냥 가기로 하였다.
결론적으로 좀 멀기는 해도 괜찮은 곳이었다.
며칠전 체스키크롬로프에서 식품점이 일찍 문을 닫고 식품을 사는데 애로를 겪은 기억이 나서 대형 마트인 SPAR가 보이길래 냉큼 들어갔다.
햐 저 치즈들. 저 중 입에 맞는게 있을까
나중에 독일도 마찬가지였지만 여기도 햄은 익히지 않고 그냥 썰어서 먹는 숙성햄과 익혀서 먹는 소세지나 고기 등으로 분류되었다.
오스트리아 맥주는 이렇게 생겼다
사실 볼프강호수 뒤에 할슈타트를 마저 둘러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볼프강에 가서 샤프베르크 산에 산악열차를 타고 갔다오니 시간이 거의 저녁이 되어버렸고
그때 천둥번개와 함께 엄청난 비가 내려서 우리는 그나마 해 떨어지기 전에 빨리 숙소를 찾아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나고 생각하면 백번 잘한 결정이었다. 길도 잘 모르는데 험난한 알프스의 길을 어두운데 가는건 무리였으리라.
대단한 비였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곳곳에 갑작스런 폭우로 인한 사고로 교통이 정체가 되었다.
앞에 무슨일이 났는지 계속 차가 밀려서 차를 돌려 다른길로 가다보니 토사가 떠내려와 도로를 덮쳐 경찰들이 길을 일방통행으로 막고 물청소를 하고 있었다.
이동식 일방통행 신호등을 찍어오지 못했는데 흥미로운 장치였다.
이런일이 일상적인지 이동식 신호등을 세워놓고 작업을 한다. 빨간불이면 우리는 서야 하고 반대쪽 차들을 보내줘야 하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가는 것이다.
숙소로 가는길. 온 사방이 범상치 않은 알프스이다
산위에 이름모를 성이 있다
한시간여를 달려 숙소가 있는 지역인 Radstadt 에 접어들었다.
우리 숙소인 Sonnhof. 독일어에서 Hof 란 뜰 이나 집 등으로 쓰인다고 한다. 한국에서 잘못쓰고 있는 것이다.
여기는 엄밀히 현지인 민박은 아니고 호텔이다.
호텔이지만 에어비엔비를 통해서 손님을 받은 셈이다.
주인 아주머니가 참 친절하다.
방은 그냥 호텔 객실이라 요리기구가 없는데 우리가 사간 계란과 밥을 내미니 저렇게 요리를 해주신다
멀리 달려왔지만 알프스 산속의 아담한 산장에 들어오니 기분이 아주 좋다.
사진을 보니 아직 체코에서 샀던 맥주도 남아있었던 상태였구나.
뜻밖에 방문한 알프스 산장.
기대보다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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