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터호른을 구경하고 체르마트에서 열차를 타고 태쉬로 나왔다.
여기서 잠깐 점심을 먹는다.
태쉬는 체르마트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만 하는 곳이 아니고 사실 태쉬 그 자체도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좋은곳이었다.
이제 몽트뢰로 가는길... 동선이 좀 난해하다.
스위스는 산이 많은 곳이라 모든곳이 길이 아니다. 산을 피해서 그나마 도로가 난 곳으로 가는 것이다.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는 가능하면 스위스의 많은곳을 다 볼 생각이었다. 스위스를 두번 가서 보기 보다는 한번에 다보고 다음번 여행에서는 다른곳을 가려고.
유명한 도시 중 도저히 동선에 넣기가 어려운 위치에 있는곳이 제네바였다.
지도를 보면 제네바는 동선에 넣기에는 너무 끝자락에 있다.
할수없다. 내인생에 제네바는 못가보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효율적으로 많은곳을 보기 위해서는 제네바는 빼고 그나마 몽트뢰를 넣은 것이다.
몽트뢰는 아름다운 레만호 주변의 도시로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이 매년 열리고 그곳에는 퀸의 프레디머큐리 동상이 있다.
몽트뢰로 가는길에 한가지 재미있는 구경은 그동안 여행하던 스위스의 거의 모든 지역이 독일어 지역인데 이 몽트뢰는 프랑스어 지역이라는 것인데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어느순간 표지판들이 모두 프랑스어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가장 쉽게 눈에 띄는것이 고속도로 출구를 표시하는 것이 독일어로 Ausfahrt 라고 표시하는데 이것이 프랑스어로 Sortie 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 번역기에서 발음을 들어보니 쏘흐티 ? 독일어만 해도 내가 독일어를 못해도 알파벳 발음은 비슷하게 하겠는데 프랑스어는 정말 낯설다.
몽트뢰에서 대표적인 관광지이며 이곳을 보지 않으면 몽트뢰 관광은 앙꼬없는 찐빵이라고 표현하는 시옹 성 Chillon 성
그냥 사전에 모르고 갔다가 몽트뢰에 진입하며 구글검색을 하여 정한 방문지인데 정말 알짜배기 구경이었다.
시옹성은 레만호 호수 물위에 지어진 성인데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아기자기 예쁘고 중세 성으로서 있을거 다 있고 구경할거 풍부한 아주 좋은 관광지였다.
전에 독일에서 가봤던 로텐부르크 오브데어타우버 성과 비교해도 규모만 작을 따름이지 정말 알차고 구조가 충실한 성이다.
성의 모형인데 이제 저 성의 구조를 알고나니 저건 성이 절벽위에 있다는게 아니고 성 전체는 물위에 있고 저 아래 암반은 수면아래에서 성의 기초가 된 암반이라는 의미이다.
물위에 저런 얕은 깊이의 암반이 있으니 성을 짓기 딱 좋은 곳이다. 보기 좋으라고 물위에 지은것이 아니고 옛날에는 침략자들로부터 방어를 위해 그렇게 했을것이다.
성의 내부를 보니 자연 암반 기초를 조화롭게 활용하여 건축을 한 것이 보인다.
귀족들의 방이다
벽난로가 잘 보존되어 있다.
각 방마다 있는 저런 벽화들이 다들 16세기 등등 벽화가 그려진 연도와 누가 그렸는지가 잘 기록된 가치있는 유물들이다.
여기는 하인들의 방? 아님 부인들의 방? 옷을 다림질 했던 도구와 흔적들이 있다.
흥미로운 구경거리다. 화장실이다.
저기 밑은 아득한 절벽 밑이고 사람의 배설물을 최대한 멀리 버려서 냄새가 올라오지 않게 나름 그 시대에는 설계를 잘 한듯 하다.
배설물은 그냥 호수로 흘러들어가게 되어있다.
성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구경할게 많았다.
이런곳을 보다보면 드라마 왕좌의 게임 에서 나왔던 성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왕좌의 게임은 영국, 스코틀랜드 등이 배경일테고 미국사람들이 만든 것이라 영미권 문화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중세 서양의 문화는 다 한뿌리에서 나온 문화라는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성의 첨탑에서 밖을 내다보니 레만호 주변에서 평화롭게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보인다.
몽트뢰는 들어서면서도 느낌이 확연하게 오는게 정말 프랑스 같다.
사람들 생긴것도 독일어권 스위스인들은 독일사람처럼 느껴지고 이곳은 프랑스 사람처럼 느껴진다.
프랑스어를 쓰는 프랑스 민족이니 당연하지 않겠나.
남프랑스를 가보지는 않았으나 남프랑스 칸이나 마르세유 같은데를 가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이날 에어비앤비 숙소는 이번 여행중 가장 실패한 숙소였다.
럭셔리 한 부자동네라 호수에 가까운 빌라를 잘 고르면 럭셔리(?) 하게 하루 보낼줄 알았는데
어떤 총각이 자기가 사는 아파트를 주말에 그냥 비워주고 빌려준건데 비싼 가격에 비해 시설도 볼품없고 남자 혼자 살던 집이라 좀 지저분했다.
이번 여행에서 확실히 결론을 냈는데 렌트카 여행시에 에어비앤비 숙소를 고른다면 무조건 큰도시에서 많이 떨어진 시골에 골라야 한다.
그래야 가격에 비해 넓고 쾌적한 좋은 곳을 고르게 된다. 자동차로 한 10킬로 가는건 아무 문제가 안된다.
다음날 아침. 레만호 주변의 프레디머큐리 동상을 보고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이곳이다.
퀸은 이곳을 참 좋아하여 퀸의 녹음 스튜디오도 여기 있고 자주 이곳에와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프레디머큐리 동상이 있는 것이고 이곳에서 매년 몽트뢰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며 음악의 도시로 더 유명하게 된것 같다.
떠나기 전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 이곳에 오면 시옹성이 정말 잘 보이는 뷰포인트가 있다는 글을 보고 주차장에서 조금 튀어나온 곳을 찾았다.
성공이었다. 시옹성을 제대로 사진을 찍게 되고 다음 행선지인 베른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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