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017 독일 스위스 여행 - 10일차 베른

죠니워커 2017. 10. 4. 16:05

이번 유럽여행은 비행기 타고 내리는 날을 포함해서 13일.

그리 길지도 않고 그러나 짧지도 않은 일정인데 그래도 많은 곳을 보기 위하여 고심하여 이렇게 동선을 짠것이다.

이날은 아침에 몽트뢰를 마저 보고 오후 시간에만 베른을 보고 숙소로 들어가는 일정이다.


이번 동선에서도 재미있는게 이번에는 거꾸로 프랑스어 지역에서 독일어 지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출구를 계속 Sortie 라고 표기하다가 어느순간 Ausfahrt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이날은 일요일. 그리고 날씨가 맑은 오전시간.

베른의 첫인상은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정말 가장 스위스적인 도시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융프라우, 체르마트 이렇게 추운 지역을 며칠 여행하다 왔으나 그래도 역시 계절은 여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도시를 장식한 빨간색 스위스 국기. 그리고 다른 깃발은 베른의 문양인 듯 하다.

베른은 현재도 스위스의 수도였으나 중세에는 강력한 도시국가로서 곰을 소재로 한 문양이 있는듯 하다.



스위스 물가가 무서워 스위스 음식점에는 못들어가고 돈 아낄려고 중국음식점을 찾았다.

알고도 당한거지만 유럽에서 특히 스위스에서는 식당에서 마실것을 따로 시키지 않으면 물도 안준다.

그렇게 당하고도 그 순간 돈아낄려는 생각에 마실거는 주문안한다고 했더니 중국인 사장이 매정하게 식탁에 있는 컵들을 싹 치우는 것이다.

같이 갔던 내 일행이 눈이 똥그래졌다. 이 더운 날씨에 중국식 볶음밥, 볶음국수를 먹는데 물도 못먹는다니.

더욱 씁쓸한거는 그래놓고 중국인 사장과 종업원들 자기들은 카운터에서 생수를 마시고 있는 것이다.

기왕 이래된거 쪽팔려서 지금이라도 물 시키지 말고 빨리 먹고 나가서 Coop에서 물 사먹자고 그랬다.

여기가 베른의 가장 중심부 기차역인듯 하다.

유럽에서는 일요일날 상점들이 장사 안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래서 전날 몽트뢰 에서도 토요일 6시 Coop이 문을 닫기전에 간신히 도착하여 맥주와 먹을것을 샀다.

이날은 일요일인데 그래도 여기는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기차역 내부에 편의점 같은 가게들은 다 영업을 하였다.


기차역 1층에 편의점 같은 가게들이 많은데 코카콜라 작은병에 4프랑, 에비앙 5백밀리 4프랑. 이거 뭐 식당에서 사먹는거와 다를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스위스에 가면 Coop을 가라는 이야기를 되새기며 고집스럽게 Coop을 찾았다. 구글맵에 여기 Coop이 있다고 나왔기 때문에.

결국 지하에서 Coop을 찾았다.

대단했다. 1층 차이인데 여기서는 에비앙 생수 0.8 프랑, 코카콜라 0.8프랑.

나 말고도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여기 다 줄을 서서 생수를 샀다. 밖은 덥기 때문에 물이 필요하다.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먹고 여기까지 걸어오고 Coop을 찾으며 시간도 좀 흘렀고 코카콜라가 1층에서 비싼거 보고 화가 났던 상황이었다.

값을 지불하고 콜라를 마시는데 코카콜라가 이렇게 맛있다고 느낀건 근래 몇년간 처음인듯 하다.

뼛속까지 시원한 느낌.


베른의 중심가로 접어들었다.

첫 느낌으로도 대단히 아름다운 거리였다.

이정도의 대단한 거리가 중세 어느 시절에 지어졌을까.




중세에 지어진 거리 치고는 길이 넓다. 그래서 현재는 이곳에 트램이 다닌다



스위스의 도시 중에 가장 인상깊은 풍경의 거리가 이곳이었다.


이제 베른 시내가 가장 잘 보인다는 언덕으로 향한다. 우리가 건넌 다리에서 다른 다리를 바라보며.

우리가 건너온 다리다.


강가에 곰을 키우는 곳이 있었다. 사람들 다 몰려서 사진찍고 있다.

나도 이거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프로와 꽃보다 할배 프로에서 본적 있다.

하여간 베른의 상징은 곰인듯 하다.


베른 시내가 잘 보이는 시원한 언덕에 앉아 잠시 쉬다 내려간다.

돌아오는 길

베른 시내를 다른길로 돌아오며 공원에 앉아 잠시 쉰다.

이제 이날의 관광은 끝났다. 시간으로는 6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 우리는 이제 먹을걸 또 사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간다.

아침부터 몽트뢰도 보고 베른도 보고 아마도 이날 가장 많은 걸은 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싶다.

이날 휴대폰 앱의 기록을 보니 2만걸음을 넘게 걸었었다.

그야말로 걸어서 세계속으로다.

이렇게 2주를 유럽여행 다녀오고 내가 체중이 많이 빠졌었다.

구경도 하고 살도 빼고 이런 여행이면 자주 가고 싶다.


이날의 숙소는 베른에서도 제법 차를 몰고 북쪽으로 이동하여 Balsthal 이라는 지역이었다.

수도인 베른 근처에서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했기도 하고 어차피 다음날 프랑스 알사스 지방으로 넘어갈거라 북쪽으로 가다가 중간에 잡은 곳인데 성공이었다.

이날 이곳을 와 본 후 역시 렌트카 여행시 에어비앤비 숙소는 큰도시와 많이 떨어진 시골로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였다.



이날 찍은 사진이다. 우리 자동차 앞유리에 붙어있는 것이다.

스위스 비넷. 스위스 도로 통행권이다.

한 4만원돈 한다. 그리고 오로지 1년권 밖에 없다.

스위스를 여행하기 위해 내는 일종의 세금이다.